"'이재명 살리기',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될 수 없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경찰'이 수사 중인데 못 믿겠나"
"민주당, 유족의 상처에 모든 수단 동원해 소금뿌려"
"'현장 지킨' 경찰관과 소방관 책임 묻는 일 최소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월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이 단독으로라도 추진하겠다는 '10.29 참사(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의회주의를 볼모로 한 이재명 살리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게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특검과 촛불을 얘기하고 있다. 모두가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퇴진시켜서 '그분'에 대한 사법처리를 없었던 일로 만드는 것 이게 민주당의 목표"라며 "사회의 모든 갈등을 증폭시켜서 '대장동 그분'에 대한 사법처리 막아보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도 잘못하면 감옥 보내는 나라다. 이재명 대표가 죄은 죄를 없던 일로 하는 거 불가능한 나라"라며 "죄가 없다면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시라. 방탄의원단 뒤에 숨는다고 저지른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촉구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오후 국회 본청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이 든 박스를 들고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일만 생기면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윽박지르시는 분이 자신의 최측근 한 사람(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검은돈으로 경선자금, 대선자금으로 받아 구속됐으면 국민들께 마땅히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 최측근의 또 한 명(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또 대선 자금으로 대장동 돈을 받아서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다"며 "그런 분이 제1야당을 지휘해서 '국정조사하자', '특검하자', '촛불 들자' 이렇게 외친다고 제대로 영이 서겠는가. 먹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수사권도 없는 국정조사로 뭘 밝혀내겠다는 것인가. 이 사람, 저 사람 국회로 불러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끝날 국정조사 훤히 보인다. 경찰 수사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논의하자"며 "(현재 진행 중인) 수사 주체는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하게 박탈해서 이관시킨 '경찰'이다. 자신들이 수사권을 모두 갖다 맡긴 경찰을 못 믿겠다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태원 사고 유족들이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한다. 상처를 덧내고 소금 뿌리는 일, 민주당은 즉각 중단하시라"며 "민주당 사람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156명 희생자 명단을 파악하자'라고 한다. '이름, 나이를 알고 영정 앞에 서서 애도하고 싶다,' '찝찝하다' 이렇게 얘기한다. 희생자 명단을 다 파악해서 다시 분향소를 차려서 다시 장례절차를 하겠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980년 신군부가 군대를 동원해 양민을 학살한 것처럼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에서 수장을 시키더니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을 사지에 몰아놓고 떼죽음을 당하게 만들었다'는 양경숙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제발 이성을 좀 회복하시기 바란다"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희생자 가족에 대한 아픔과 공감은 보이지 않는다. 참사를 어떻게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략과 패륜만이 보인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소방관들이 간담회 도중 출동 명령이 떨어지자 긴급하게 간담회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과거 용산경찰서에서 전투경찰로 근무한 경험을 밝히며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파헤치되 현장을 지켰던 경찰관, 소방관들의 책임을 묻는 일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존경받고 업무 현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도록 만드는 것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구하기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감동적인 스토리가 될 수 없다. 결국 민주당에 천추의 한을 남기는 패착이 될지 모른다"며 "거들면 거들수록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당하게 사법당국의 수사에 응하고 협조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