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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회계사 합격자 증가, '부실 회계사' 배출 우려"

  • 보도 : 2022.11.10 10:28
  • 수정 : 2022.11.10 10:28

"선배 공인회계사들로부터 도제식으로 전수받아야"

"제대로 수련과정 거치지 못한 의사에게 수술 맡기는 것"

조세일보
◆…지난해 6월 공인회계사 2차 시험 응시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과도하게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수를 늘리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부실 회계사가 사회에 나오게 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월간 공인회계사 11월호'에 '공인회계사 선발인원 확대의 전제조건'이란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은 2018년 850명, 2019년 1000명, 2020년부터 올해까지 1100명으로 점차 늘었다. 2018년 신외감법 도입으로 인해 늘어난 일감에 대응한 것인데, 최근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계사 수급 조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나온다.

김 교수 역시 이번 기고문에서 과도하게 합격자가 배출되면 실무교육을 충실하게 받을 수 없다는 논리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교수는 "공인회계사 시험과 실무수습은 공인회계사 양성체계의 양대 축"이라며 "공인회계사 시험은 우수한 직무역량을 갖춘 예비 공인회계사를 선발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계다. 그러나 회계전문가로서 필요한 회계 및 감사실무역량, 의사소통능력 및 문제해결역량, 높은 직업윤리를 갖추기 위해서는 시험합격 후 반드시 일정 기간 실무수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적 역량과 태도는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전문가로서 경륜을 갖춘 선배 공인회계사들로부터 도제식으로 전수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행 시험제도 하에서는 실제 컴퓨터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이나 다양한 사례
를 기반으로 심도 깊은 토론이 필요한 전문가 직업윤리를 학습하고 평가하는데 한계가 존재한다"며 "따라서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연수원과 실무수습기관인 회계법인은 시험에 막 합격한 수습공인회계사들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수습 연수와 실제 업무를 수행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갖춘 훌륭한 공인회계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어려운 시험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대학교육, 시험 그리고 수습 및 연수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공인회계사 양성체계를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인회계사 양성체계의 전체적으로 관점에서 살펴보면 공인회계사 2차 시험합격자는 체계적으로 수습 받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일시적인 수요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과도하게 공인회계사 2차 시험합격자를 늘리면 제대로 실무 수습을 받지 못한 부실한 회계사가 사회에 나오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최소한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회계사들이 회계감사를 담당하는 것은 제대로 수련과정을 거치지 못한 의사들에게 수술을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런 부실한 전문가의 양산은 사회의 회계 투명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적 비
용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향후 우리 사회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자본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정보기술과 직업윤리를 갖춘 공인회계사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사회적 수요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선발 인원 확대가 아니라 '대학교육-시험-실무수습'의 연계를 체계화하고 실무수습의 질과 양을 높이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사회에 필요한 경험을 갖춘 회계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선발인원 확대 이전에 합격자들에 대한 적절한 수습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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