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윤 대통령 4시간 동안 뭐하셨나?…국가위기관리센터 잘 작동했나?"

"무정부상태… 경찰한테만 책임지우는 것은 비겁한 행태" 

국정조사, 국민의힘 반대… "야당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해야"

지난 핼로윈데이 때 이태원에서 발생한 10.29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찰 책임을 질타한 것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그 시간에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잘 작동됐느냐며 윤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어제 그 회의(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경찰을 향해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느냐'며 추궁한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며 "윤석열 정부의 모든 분이 다 엉터리고 무정부 상태였다"고 질타했다.

그는 자기가 여러번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대통령실에는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때 신설했는데, 군사면과 비군사면이 있다. 군사면도 심지어 미사일 날아가는 것이 캐치가 되고, 비군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는 목포에서 불나도 나타나고, NLL상에 중국 어선이 몇 척 있다는 것까지 다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국가위관리센터에서 어떻게 대통령실이 움직였고, 무엇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밝혀야 되는데, 아무리 얘기(문제 제기)를 해도 안 됐는데, 어제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처음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 문제를 제기하더라"며 이걸 한 번 봐야 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이상민 행안부장관을 향해서도 "경찰국을 행안부에 신설해서 '지금부터 경찰의 총지휘는 나다'라고 했으면 자기가 책임져야지 세상에 비겁한 것이 자기는 빠지고 부하들한테 책임을 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도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처리를 예로 들며 "한덕수 총리를 비롯한 내각, 김대기 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통령실을 총사퇴시키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용산구청장은 사법처리를 해야 국민들이 납득한다"며 "그걸 안 하고 경찰한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제일 비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보수 논객인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의 칼럼 내용을 제시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일대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고문이 오늘 칼럼에서 "윤 대통령은 번번이 사건 뒤처리에만 매달리는 형국이다. 여기 터지면 그리 달려가고, 저기 막히면 그리 몰려간다. 매일 빈소만 찾아댄다. 그러면서 믿을 사람은 하나도 없고, 있다고 해봐야 검찰 출신 몇 사람이 사고만 친다. 이 사람 얘기 들으면 그것이 옳은 것이고, 저 사람 보면 그 길이 길인 것 같고, 야당에는 좋아하는 사람 하나도 없고, 자기 편에 제갈공명도 없다. 그런 그에게 딱 하나 있는 게 고집이다"라고 썼다며 "이 보수 논객마저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에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박 전 원장은 "야당 단독으로라도 가야한다"며 "정의당과 민주당이 뭉쳐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정치도, 권력도 민심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대로 김건희 특검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특검 제하고, 이재명 특검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건은 특검으로 해결하고, 국정은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고 해나가야 한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분리할 것은 분리하고,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대북문제, 경제문제, 외교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