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물가상승률 60%는 원자재 가격·공급망 차질 탓…환율 11%”

올해 2분기 국내 물가상승률(전기대비)의 60%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 영향은 11%로 나타났으며 국내 수요압력 비중은 1% 수준으로 조사됐다.

자본시장연구원 장근혁·백인석 선임연구위원은 17일 ‘국내 인플레이션 결정요인 및 시사점’ 이슈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물가상승에는 원자재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또한 원달러 환율과 유사한 수준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면 수요압력이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수요압력이 물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는 국내 소비가 아직 구조적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에서 식별한 요인을 기준으로 금년 2분기 국내 물가상승률(소비자물가상승률, 전기대비)의 60%가 글로벌 요인인 원자재 가격 상승(40%)과 공급망 차질(20%)에서 유발됐으며 국내 수요압력의 비중은 1% 수준으로 미미했다. 원·달러 환율의 영향도 11%로 작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국내 물가상승의 주요 동인이 글로벌 요인에 있는 만큼 통화긴축의 중요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수요압력이 물가상승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타 정책은 통화정책과의 일관성 유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유류세 할인 등과 같은 포괄적 에너지 지원정책은 중장기적 유효성이 낮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은 저소득층 지원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장근혁·백인석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긴축 등에 힘입어 물가상승세가 완화될 수 있겠지만 팬데믹 영향의 지속, 지정학적 갈등 심화, 기후변화 대응 가속화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및 공급망 문제가 글로벌 물가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의 높은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의 총수요 조절을 통한 물가안정 노력이 중요할 것이나 구조적 요인에 의한 물가 불확실성의 확대·지속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