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검찰수사 의뢰 발표… 박지원 "자다가 봉창 때리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검찰수사 의뢰' 발표에 '검찰에서 이미 수사 중인데 감사원은 자다가 봉창 때리나'라고 반발했다.

박 전 원장은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원의 검찰수사 의뢰 발표에 기자들 전화가 빗발 친다. 저도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에서 이미 수사 중인데 감사원은 자다가 봉창 때리나요"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국정원을 개혁했지 문서를 파기하러 가지 않았다"며 "감사원이나 검찰 대다수 직원, 그리고 국민은 국정원 개혁을 실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과거 중정,  안기부, 국정원에서 얼마나 많은 억압과 간섭을 받았느냐"고 상기시키면서 "현재 국정원이 국민과 정치권에게 어떤 횡포를 하느냐"고 대비해 말했다.

그는 "국정원 개혁을 성공시킨 문재인 대통령, 서훈, 박지원에게 감사하는 감사원이 돼야 한다"며 "검찰도 수사가 아니라 감사하다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감사원은 13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부 등 5개 기관, 20명에 대해 직무유기,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한다는 내용의 사건 감사 관련 자료를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박 전 원장과 서훈 전 원장 등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이미 국정원 고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