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외국계 증권사 공매도로 네이버 주가 폭락...한시적 공매도 금지 필요”

이복현 “검사 진행 중...시장안정조치 검토할 것”

박 의원은 이날 열린 금융감독원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네이버 매도 보고서를 내자 네이버 주가가 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이 한국거래소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 두 곳은 이달 4~5일 이틀간 네이버 주식 271만5279주를 순매도했다. 공매도 물량은 28만1160주였다. 이는 외국인 전체 순매도 물량의 64.6%, 6.69% 규모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는 네이버가 미국판 당근마켓 포쉬마크를 인수하자 부정적 리포트를 내면서 외국인 출회를 자극했다. 실제 외국인은 네이버 주식을 4~7일 나흘간 746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박 의원은 “네이버가 지난 4일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한 뒤 씨티그룹, 제이피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가 부적절한 투자라며 매도 보고서를 냈다”며 “이들 증권사는 전체 매도에 공매도까지 했다. 이렇게 하면 주식이 유지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식시장은 외국계 회사가 공매도해버리면 버틸 수 없을 만큼 취약하다. 이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 피해로 돌아온다”며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3고’ 시대에 제도적 뒷받침으로 시장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는 만큼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시대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시장 불안요인을 이용한 쏠림이 있을 때 공매도를 포함한 시장안정조치에 대해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서 시장교란 상황이 큰 경우 여러 가지 가능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해당 외국계 증권사 중 금감원이 검사를 진행 중인 기관이 있다”며 “본인들은 불공정거래 이슈를 주장하는데 검사에 부족함이 없는지 잘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