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페북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며 정 비대위원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정 비대위원장을 직격했다.
이어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고 반문하면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국민의힘은 정진석 의원과 같은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 위원장의 망언이 국민의힘 전체 의사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앞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한 비판에 대해 "독도에서 180km 떨어진 바다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한다고, 곧 일장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는 분이 나타났다. 구한말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하고, 우리 국권이 침탈당할 수 있다는, 협박이다.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문제의 발언으로 파장을 낳았다.
정 비대위원장의 이 발언이 알려지자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형적인 식민사관 언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했던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들이 설파했던 그런 주장들을 여당 대표 입으로 듣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라며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친일사관이 어떻게 집권여당 대표의 입을 통해서 나올 수 있는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정 위원장은 국민의 역사의식을 망치는 망언에 대해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