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문수 임명'에 민주 "극우 노동혐오 구태 인사"... 김문수, 유튜브 닫으며 '고별방송'

민주, "김문수 임명?... 경사노위를 파국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

"극우 노동혐오 구태 인사... 세월호 추모를 '죽음의 굿판'으로 폄훼해"

유튜브 채널 닫은 김문수 "계속 그런 입장을 가져서는 경사노위원장 하기 어려운 점 있어"

노동계 반발... 민주노총 "경사노위가 형식적으로나마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

한국노총 "노동계가 환영할 만한 인물이라고 말하긴 어려워"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사회노동위원장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임명한 것에 대해 "노사정 사회적 대화 포기선언"이라며 "경사노위를 파국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야 할 경사노위 위원장에 극우 노동혐오 구태 인사를 임명한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노사정 사회적 대화는커녕 대놓고 노동 개악을 추진하려는 것이냐"며 "김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태극기 집회를 들락거렸다. 세월호 추모를 '죽음의 굿판'으로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김 전 지사는 노동혐오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 왔다"며 "노동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왔던 사람이 노동자의 입장에 귀 기울이며 노사정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 리 만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그의 노동운동 경험은 노동자에게 들이댈 칼을 가는 숫돌일 뿐이며, 보수정치에 바친 장식품일 뿐"이라며 "노동자의 친구가 되겠다던 윤 대통령의 발언은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으로 사탕발림이었음이 명확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장시간 노동,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 등 노동개악 시도를 중단하고, 극우 반노동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그런 입장을 가져서는 하기 어려워" 유튜브 채널 닫은 김문수... 노동계 '반발'

한편, 경사노위 신임 위원장으로 위촉된 김 위원장은 전날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고별 방송을 통해 2년 임기 동안 채널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 위원장의 유튜브 채널인 '김문수TV'는 접속할 수 없으며, 고별방송으로 업로드한 동영상을 제외하곤 지난 영상 역시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임명 발표를 한 지난 29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임명해줬다.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 노동조합, 노동자, 기업, 사용자단체, 공익위원과 정부 이 사이에서 여러가지 현안을 대화 테이블을 통해 해결하라는 막중한 책임 맡았다"며 "부족하겠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29일)도 경사노위 사무실에 가서 여러 현안을 파악하고 일을 했다. 내일(30일)부터는 정식 출근해 일 할거고, 대통령께 임명장을 받으면 본격 업무를 시작하겠다"며 "부족한 제 경험과 여러 능력을 바쳐서라도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노사 간 원만하고 평화로운 관계, 서로 간 대화를 통해 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각종 노동과 정치 현안에 입장을 밝혀 온 것에 대해선 "깜깜하고 어두웠던 4년 동안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제가 생각할 땐 대한민국이 정상화되는 길, 바로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을 똑바로 세우는 것 외에 다른 관심은 없었다"고 했다.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는 "김문수TV는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비판이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운영) 했지만, 계속 그런 입장을 가져서는 경사노위원장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첫 경사노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해당 채널에 게시된 과거 영상들이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 파업과 점거농성을 두고 "노동자들이 손해배상을 가장 두려워한다. 민사소송을 오래 끌수록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가정이 파탄 나게 된다"며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과거 논란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극우 인사들과 함께 태극기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석했으며, 2020년에는 대표적인 극우 인사 중 한 명인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한 이력도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문재인은 당장 총살감", 세월호 천막을 두고 "죽음의 굿판"이라는 등 숱한 막말 논란을 빚었다.

노동계는 김 위원장 임명에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전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악 추진에 들러리로 그 소임을 다해야 하는 경사노위와 그 위원장에 그간 색깔론과 노조혐오에 가득한 시각과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김문수 씨를 임명한 것은 그 속이 너무 뻔하다"며 "경사노위가 정말 형식적으로나마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사노위에 참여 중인 한국노총은 논평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를 옹호하는 행보 등을 언급하며 "노동계가 환영할 만한 인물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며 "어렵게 이어온 사회적 대화의 끈을 놓지 않도록 역할을 수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