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금지곡 의미 모르는 이준석, 계속 노래 부르라"

"우리 당의 금지곡은 없다... 저희는 저희 일 해 나가면 돼"

"이준석, 본인 말은 '지상 최고'... 자기 비판하면 잘못된 것"

"지도자가 자신外 다른 사람을 한 묶음으로 비난하고 모함"

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고 우리 당의 금지곡은 없다. (이준석 전 대표가) 계속 불러야 할 금지곡은 없으니까 노래 계속 부르면 된다"며 "저희는 저희 일을 해 나가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는 이 전 대표에 대한 당의 대응방안을 묻는 진행자에게 "당의 대응이라기보다는, 이 전 대표가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것은 자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저는 군사정권 시절, 그 엄혹했던 권위주의 시절에 민주화투쟁을 하면서 앞장서서 머리에 진압봉을 두들겨 맞기도 하고 돌멩이를 던지기도 하고 최루탄에 맞을 뻔해서 목숨을 위태롭기도 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이고 민주화를 이뤘던 사람"이라며 "그 당시 금지곡이란 의미를 잘 모르시면서 함부로 그렇게 용어를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또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의 고사성어)과 같은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징계하려는 것을 금지곡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는 진행자에게 "한 시간쯤 떠들어야 할 것 같은데 굉장히 자제하고 많이 참고 있다. 지금도 한 10분쯤 시간을 주시면 10분쯤 떠들고 싶은데 제가 참겠다"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저는 개고기를 판 적이 없다. 다른 사람의 입장도 좀 생각하면서 반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이라는 이 전 대표의 표현과 관련해 "저는 길길이 날뛰지 않았기 때문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런 식으로 자신 외에 다른 사람들 한 묶음으로 비난하면 듣는 상대방이 어떨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 일반 개인이 아니지 않은가. 자신의 표현 때문에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입장을 각자가 자유롭게 얘기하는 세상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서 비판하면 잘못된 것이고 이 전 대표가 말하는 것은 아주 지상 최고의 원칙이고 그런 게 어디 있는가"라며 "어쨌든 우리 당의 대표를 역임하셨던 지도자이셨으니까 그런 지도자를 역임하셨던 분의 입장에서 사안을 좀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향된 시각으로 자신은 항상 옳고, 항상 정의라고 여기며 세상을 재단(裁斷)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가 경계해야 할 가장 큰 적"이라면서 "이 전 대표가 어찌 그리도 모든 것을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이고, 비뚤어진 시각으로만 보는지 딱하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 말을 막으려고 한다.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는가, 아니면 각하가 방귀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겠는가"라며 자신을 비판하는 자당 의원들을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 '각하의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하며 조롱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알린 대구 출신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은 보수진영에서 파문당했고, 민주당에서 본인이 꿈꾸지 않았을 정치행보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보수진영은 탄핵에 이르는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고 절대자는 불행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거론하며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자신을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비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