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구태여 檢 안 나갈 듯... 국힘, 헌 술을 헌 부대에 담아"

박지원,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연

"대개 국회에서 의원총회 소집하면 강경 대응"

"힌남노보다 더 강한 여야 싸움이 시작된다"

"이준석 이슈 각광받지 못해... 잦아들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와 관련, "이재명 대표가 구태여 검찰에 안 나가리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은 소환을 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현재 이것은 선거법 위반 문제이기 때문에. 허위 사실 공표로 이미 다 확정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개 보면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하면 강경 대응이다. 항상 분위기가 그렇게 간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의원총회에서도 이건 중대한 문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 대표가 선출된 지 4일 만에 대통령께 민생을 돕기 위해서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하니까 또 대통령도 전화로 '빨리 만납시다'고 했는데 정기국회 첫날 이렇게 검찰 소환을 전격적으로 발표해 버리는 것은 전쟁 선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면 민주당으로서도 물러서지 못한다. 또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어떤 탄압에 대해서는, 싸움에 대해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 당이다"라며 "그래서 제가 볼 때는 힌남노보다 더 강한 여야 싸움이 시작된다. 물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범죄와의 전쟁이다' 이렇게 표현했으니 (전쟁을) 하자는 것 아니냐"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는 '야당 탄압이다. 우리는 민생, 대통령과 협조하려고 했지만 협치를 거부하고 야당을 탄압하냐. 이건 있을 수 없다'라고 하니 지금 본래 만지작거리던 김건희 특검, 국정조사. 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여권 내홍 상황과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이슈 주도력이 사그러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어제 이 대표가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제가 봐도 굉장히 세게 기자회견을 했더라"면서 "그런데 어제 온라인에서나 오늘 아침 신문에서 보더라도 그렇게 크게 보도가 안 됐다. 이러면 제가 받는 감인데 상당히 이준석 이슈가 그렇게 각광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잦아들고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저는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문제를) 또 법원으로 끌고 갔고, 이미 간 것 아니냐"며 "정치권 문제를 자꾸 여의도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사법부로 가지고 가는 것은 저는 반대"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는)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민심의 서포트를 받고 있지 않느냐"고 부연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이 새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할 예정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헌 술을 헌 부대에 담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