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윤핵관, 당과 대통령의 성공 위해 스스로 물러가 주든지 처리해야"
"권성동, 원내대표 내려놔야 해결...전 정부에선 측근들이 희생하고 물러가줘"
대통령실 개편 "대대적 인적개편 필요했는데 언 발에 오줌누기도 안 돼"
"김건희 특검법, 국회의장 직권상정시 통과 가능성 높아"
"김혜경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경찰, 김씨 명예 위해 클리어돼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당 내홍을) 해결할 길은 대통령이 책임질 수는 없기 때문에 그 타깃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라고 하면 측근이니까 억울하더라도 당을 위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자기들이 스스로 물러가 주든지 안 그러면 처리를 해야지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원내대표를 내려놓으면 해결될 것이다. 그게 하나의 상징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이준석 전 대표도 공격을 좀 자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들도 '윤핵관들이 책임지고 물러가는데 당신 너무하지 않느냐'는 역풍도 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박근혜, 김대중 다 문제가 있을 때는 측근들이 희생하고 물러가줬다"고 강조했다.
앞서 JTBC는 지난 23일 경찰 내부 증언에 대한 취재를 전하며 "이준석 전 대표의 경찰 수사가 한창이던 때 윤핵관 중 한 명이 2차례에 걸쳐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찰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경찰 고위급 인사는 이준석 전 대표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 경찰 간부이며,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 시기는 경찰이 이준석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 수사에 수사력을 집중하던 때였다고 전했다.
'윤핵관들이 진정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가 의심스럽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대통령을 향해서 신군부라 평가하는가 하면 자기 성 상납 문제에 대해서 '경찰 간부에게 적당히 해결해 주겠다'는 이런 것들을 폭로하고 있다"며 "사실 대통령이 (내홍을) 풀어주는 게 제일 좋다. 그런데 현재 루비콘강을 건넜다. 그렇기 때문에 분란을 자초한 윤핵관들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이 최근 일부 비서관들에 대한 감찰에 들어간 것에 대해 "지금 비서관 10여명을 감찰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 기강 확립이 필요했다고 본다"라며 "대통령은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다. 현재 (대통령 취임) 100일도 채 안 돼서 문건이 유출되는 것을 기강을 잡겠다 하는 것은 참 잘된 일"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개편에 대해서는 "신임 홍보수석에 김은혜 전 의원이나 이관섭 정책기획수석은 상당히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라면서도 "대대적 인적개편이 필요했는데 언 발에 오줌누기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나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특검이나 국정조사는 본래 여야 합의로 상정이 되고 국회통과가 돼야 되는데, 만약 이렇게 강대강으로 민주당에서 국정조사나 특검법을 국회에 상정하면 원내 의석이 3분의2에 가깝기 때문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준다면 통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할 수 있지만 또 (국회에) 돌아왔을 때 3분의2가 찬성하면 대통령이 받아야 한다. 정치권이 그렇게 강대강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서는 "공무원의 사적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죄한 것은 평가한다. 카드 문제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경찰의 명예를 위해서나 김씨의 명예를 위해서도 좀 클리어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씨가 기소될 경우 정치적 파장에 대해선 "굉장히 클 것"이라면서 "차기 대권후보로의 선호도에서 40%가 상회하고 또 현재 여소야대 정국에서 거의 3분의2의 의석을 차지하는 민주당의 대표를 그렇게 사법적 잣대로 모든 것을 겨눠야 되는가 하는 것은 고도의 정치적 문제가 결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