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은 의사결정기구... 전지전능한 의결기구 아냐"
"일주일 내 새 원내대표 뽑고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실세들이 이준석 만나 '함께 갑시다'라고 끌어안아야"
"이준석이 밖에서 비판하면 언론에서 받아써 '후유증' 지속"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대해 "응할 생각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은 29일 의원총회에 당 지도부 문제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당 의원총회의 결의를 부정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헌·당규 개정 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등을 결의한 바 있다.
서 전국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서 위의장은 "비대위나 당 지도부를 결정하는 문제에 있어 의총이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본다"며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 전당대회를 거쳐 지도체제가 결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 위의장은 "권 원내대표는 2선으로 물러나고 빠른 시간 내 새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며 "원내대표는 의총을 열고 우리가 당헌당규상 행정적 절차를 거치면 일주일 안으로도 얼마든지 쉽게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와) 통화하고 좀 전에도 만났는데 입장 차이가 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는 공인이고 당 지도부니까 의총에서 결정되면 우리 의사와 달라도 따르는 게 도리'라고 말씀했다. 그래서 '처음에 그런 과정을 따랐는데도 문제가 있고 문제를 계속 방치하면 잘못된 길로 갈 수 있으니 지도부로서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두고 봐서는 안 된다'는 제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서 위의장은 "의총 자체의 기능과 권한이 어디까지인가도 주목해야 한다"며 "의총이라는 것이 과연 당내 모든 문제를 의결할 수 있는 의결기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의총은 야당과의 정책적으로 조율한다든가 법안과 예산을 처리한다든가 정책 문제에 관해서는 원내대표 중심으로 정책위의장과 의원들이 권한을 갖고 있는 건 틀림 없다. 의사결정기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의총에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70명이 참석해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징계를 결의했다'는 기자들에게 "제가 듣기로는 거기에서 당론으로 결정한 건 아니라고 본다. 의견을 모아 방향을 잡았지만 방망이를 두드리고 박수치며 의결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비대위를 꾸린다, 전당대회를 한다고 해서 우리 당이 갖고 있는 갈등구조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당 대표를 지낸 분이 밖에서 당과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 지속되면 과연 언론에서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겠는가. 언론에서 지속해서 그걸 받아쓰면 그 후유증이 언제까지 가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직무대행 체제' 논의 과정에서 이 전 대표를 실제 우리 현 정부의 핵심실세라는 정치인들이 진정을 다해 만나서 '당신 함께 갑시다'고 해야만 갈등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장점도 많이 있지 않은가. 끌어안고 가면서 적당한 시기에 당 대표 사표를 낸다거나 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기간이 끝난다고 해도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없다고 보고, 복귀한다고 해도 그 리더십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