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보수정당 안에서 보수가치와 전혀 다른 이야기해"
이준석 '눈물 기자회견' 비판... '피해자 코스프레' 안 했으면"
"'여의도 2시 청년' 조어한 이준석에게 그대로 돌려드린 것"
"이준석과 '엄카 정치인'들, 청년정치를 부정적으로 만들어"
"최고위원 도전? 권유받고 있지만 '청년정치 우선순위' 고심"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23일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민노총 때려잡자는 것, (대구와 부산에) 공항 짓겠다는 것을 극우적 논리'라고 폄하했다"며 "이 정도로 보수정치에 대한 정체성이 다르면 본인의 진로를 보수정당에서 계속 꾸려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오히려 해봐야 한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지금 자신이 하는 이야기가 보수정당의 가치와 과연 맞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보수정당 안에서 보수의 본질적 가치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그걸 극우라고 말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이 전 대표가 지난 22일 밤 김현정 앵커가 진행하는 또 다른 방송에 출연해서 제기한 '극우 주장'과 관련해 "대구에 공항 짓고 부산에 신공항 설치하고 하는 내용은 극우가 아니"라며 "'민주노총'이라는 우리 사회의 악습을 가진 적폐세력에 대해 비판하고 문제의식을 가지는 게 도대체 극우랑 무슨 상관이냐"며 비판했다.
장 이사장은 또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는 이 대표의 눈물 기자회견과 관련해 "우리는 눈물을 흘릴 자격이 없다. 이 전 대표나 저처럼 언론의 관심을 받고 페이스북 글 하나가 기사화가 되고 여기저기 방송에 불려 다니는 사람들은 '대선과정에서 고생했다', '선당후사 했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청년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만났던 전국의 수많은 청년은 기사 한 줄 자신의 이름으로 내지 못하고 이름도 빛도 영광도 없이 묵묵히 헌신했다. 그러고도 아직까지 거기에 대한 합당한, 자기자리를 찾아가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은 것들도 참 많다"며 "우리의 눈물은 정말 이름 없는 청년들을 위해서여야지, 자기 자신의 논공행상을 위한 것은 아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윤리위 징계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으로 자동 해임된 상황이라 장 이사장과 달리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는 진행자에게 "정치적인 격랑사태에서 전직 당 대표의 정치력이나 당이나 정부의 위기상황에 대해 국회의원 다수, 당원들의 대표성을 가진 전국위원 다수가 결정한 것"이라며 "누군가 인위적으로 개입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용태 최고위원과 '나는 국대다' 출신의 대변인들 등 '이핵관(이준석 전 대표 핵심 관계자)' 청년 정치인들을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진행자에게 "상당히 순화한 것이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엄카 정치인(엄마 카드로 정치하는 정치인)'"이라며 "엄카로 정치하는 일종의 문화가 과연 이 동년배 청년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가,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을 아무도 안 하길래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여의도 2시 청년이라는 말은 이 전 대표가 먼저 썼다. 우리 당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행사 때마다 현수막 달고 의자 나르는 사람들을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비하했다. 그래서 그 말을 저는 그대로 돌려드리는 것뿐"이라고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자기가 땀 흘려 번 돈으로 국가에 세금을 내고 기여하면서 그 와중에 느낀 여러 가지 고충들을 가지고 정치하는 게 건전한 청년정치의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김 전 최고위원이나 다른 분들이 아무리 인터뷰해도 언론이 많이 안 받아주는 게 이 전 대표가 하는 말을 똑같이 답습하고 있어서다. 다른 차원의, 다른 이야기들을 해야만 그분들이 '이준석의 아바타', '이준석 키즈'가 아니라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진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정치력을 보였던 청년 정치인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엄카 정치인이 아니'라는 진행자의 반론에 "당 지도부도 되고 언론의 주목도 받는 위치에 올랐으면 '청년들을 써보니 뭔가 다르다'는 평가를 만들어 낼 막중한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지금은 청년 정치인들이 그만한 정치력을 보이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청년정치의 패러다임이 이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일변도로 흘러갔을 때 청년정치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이 오히려 더 부정적이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에, 다른 목소리의 청년 정치도 있다는 걸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고위원이나 당 대표에 도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주변에서 권유를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이 청년정치학과 청년 인프라를 조금 더 만드는 게 우선인지, 청년정치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하는 것이 우선인지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