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지역·원외의견 대변·청년·여성·장애 고려... "사무총장 등 인선안은 첫 비대위 후 상의"
18일 오전 8시 상견례 후 8시 반 첫 회의..."기간? 정기국회 後 전당대회 개최 의견이 압도적"
"당 시스템 작동 불능... 전국 당협도 상임위별로 정책도 제대로 못 챙기고 당정 협의도 불능"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혁신형 관리 비대위'인 '주호영 비대위'가 추진할 혁신과 관련해 "제대로 된 정당이 해야 할 일 중에 하지 못하고 있는 일들을 제대로 하게 활성화하는 것도 혁신"이라며 "그런 것들을 짧은 시간 안에 구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비대위원 임명안' 의결 직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시스템이 몇 가지 작동되지 않은 것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전국의 당협들을 수시로 챙겨보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고 ▲"정부 정책들을 상임위별로 제대로 못 챙기고 있다. 상임위별 당정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컨대 '5세 아동 취학'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당정 협의를 거쳤더라면 저런 결과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全) 상임위가 정부 정책 현안, 정부가 낸 법안들을 놓치지 않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비대위'는 오는 18일 오전 8시에 30분간 상견례를 하고 8시 30분부터 첫 회의를 한다. 주 위원장은 "원래 월·목 비대위를 한다. 9시에 하려고 했는데 그날 10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식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30분 당겨서 8시부터 30분간 상견례를 하고 8시 반부터 첫 비대위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할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사진위왼쪽부터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엄태영 의원, 전주혜 의원. 사진아래왼쪽부터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 [사진=연합뉴스]
주 위원장은 '9인 체제'를 선택한 이유와 관련해 "10명이 넘으면 원활한 회의 운영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서 9명으로 하기로 했다"고 했다. 비대위에는 관례상 당연직으로 합류하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그리고 이날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임명된 ▲엄태영 의원 ▲전주혜 의원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6·1지방선거 광주시장 국민의힘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 ▲이소희 세종시의희 의원 등 8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주 위원장은 "우리 당이 비대위로 들어서면서 서로 의견이 많이 갈라져 있었는데 그 시비에서 조금 자유로운 분들을 일단 선임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여섯 자리로 모든 대표성을 다 확보할 수는 없지만, 선수별, 지역별, 원외위원장의 의견을 대변할 사람, 청년, 여성, 장애인 이런 요소들을 두고 인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5선인 저, 4선의 권 원내대표, 재선의 성 정책위의장이 있고 3선들은 대부분 상임위원장이기 때문에 초선에서 두 분을 선임했다"며 "어느 분이 초선에서 여론 메이커이고 많은 의원을 만나는지 이런 의견을 듣고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연직을 제외한 비대위원 6명의 인선 이유를 하나하나 밝혔다. 먼저 정양석 전 의원과 관련해 "수도권 원외위원장으로서, 어렵다는 강북 지역에서 재선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당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당 사무처 당료를 오래 지낸 까닭에 당내 절차에 많이 익숙하다. 비대위의 중요 임무 중의 하나인 안정적인 전당대회 관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원외를 대표한다는 세 가지 요소로써 선임했다"고 말했다.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와 관련해서는 "호남의 민심을 대변할 분을 찾았었는데 도지사 후보를 하셨던 이정현 전 대표, 주기환 후보, 전북지사 후보였던 조배숙 후보, 정운천·이용호 의원 이런 분들을 놓고 고심 끝에 15.9%라는 역대 가장 많은 득표를 확보한 '호남 대표성'을 고려해 주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이 주가여서 조금 고심했다"고 우스갯소리도 덧붙였다.
이어 이소희 시의원에 대해 "청소년기에 불의의 의료사고로 휠체어를 타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로스쿨을 졸업해서 변호사를 하고 있고 이번에 세종시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우연히 몇 곳으로부터 복수의 추천이 들어와서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다가 선임하게 됐다", 최재민 도의원에 대해 "여러 군데서 추천이 들어왔다. 위원이 될 만한 청년 후보군 중에서 추천이 복수로 있어서 알아보고 선임했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 위원장은 "나머지 인선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추측성 보도가 있지만, 오보가 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면서 오보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선임 전까지 위원들을 한 번도 면담한 적은 없다. 어제 오후에야 비로소 제가 이런저런 의견을 거쳐서 전화해서 의사를 타진했다. 그사이에 많은 이름이 나와서 제가 항의를 받느라고 애먹었다. 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분들이 언론에 이름이 나옴으로써 찬반 문자가 몇백 통이 날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모 언론에서 '단기 비대위라 별로 인기가 없어서 (선임을) 사양한다'고 하는데 제가 어제 오후부터 제안해서 사양한 분이 한 분도 없었다. 제가 인선안을 가지고 전화드렸던 분들은 다 '당이 어려운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흔쾌히 하겠다', '다만 능력으로 감당할 만한지 모르겠다'는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무총장을 비롯한 나머지 인선은 비대위원들과 협의하게 돼 있다. 첫 비대위를 하고 난 다음에 인선안을 상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 '비대위 운영기간'에 대한 질문에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가 겹쳐 있기 때문에 과연 정기국회 중에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맞는지가 문제"라며 "정기국회를 끝내고 전당대회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상당히 압도적으로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비상상황은 일찍 해소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라며 "구체적인 기간은 내일 있을 가처분(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대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낸 가처분신청) 결과라든지 이런 상황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언제쯤 할 수 있다는 것을 비대위 안에서 공감대를 가지고 당에도 예상 가능한 정치 일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