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美 정책금리 인상, 예상 부합…향후 인상폭 작아질 가능성 높아”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0.75%포인트(p) 인상 등 통화정책 결정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하면서 파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정책금리 인상속도 등에 대한 명확한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정책금리의 인상폭은 작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28일 정리한 ‘7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 및 시장참가자들의 평가’에 의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0.75%p 인상(1.50~1.75%→2.25~2.50%, 만장일치), IORB(1.65%→2.4%) 및 O/N Reverse RP 금리(1.55%→2.3%) 인상을 하고 대차대조표 축소 지속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데이터(경제활동, 노동시장, 물가 등)에 따라 회의때마다(meeting by meeting) 결정하고 명확한 가이던스(clear guidance)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 시점에서는 6월 점도표가 FOMC의 금리경로에 대한 최선의 가이드이며 이에 따르면 금년 말 다소 제한적인(moderately restrictive) 수준까지 가는 것이 최선의 예측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unusually large increase)의 추가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며 “어느 시점에서 금리인상속도를 늦추는(slow the pace of increase) 것이 적절할 수 있으며 그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 고용시장 등 경제의 많은 부분이 여전히 견조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미국경제가 침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정책금리 0.75%p 인상 등 통화정책 결정이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명확한 가이던스가 부재한 상황에서 IB들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대체로 Powell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 예상보다는 ‘덜 hawkish(매파, 강경)’했다고 평가했다.

해외IB들은 이번 0.75%p 인상이 이례적(unusually)이라고 표현함에 따라 향후 0.75%p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있음을 인식한 점, 연말까지의 긴축 수준을 다소(moderately) 제한적인 수준으로 언급한 점, 금리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은 언급한 점 등을 덜 hawkish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미국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진 IB들의 경우 Powell 의장이 고용비용지수를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초과수요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한 점 등을 hawkish 하게 평가했다.

JP모건(JP Morgan)은 “연준의 0.75%p 인상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며 “최근 지출 및 생산 지표들이 약화됐다고 정책결정문에 언급했으나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평가와 지속적인 정책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포워드가이던스를 유지한 점을 고려할 때 경제동향에 대한 기술이지 정책방향에 대한 신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Powell 의장의 기자회견은 dovish(비둘기, 온건)했다”며 “연준이 명확한 guidance를 제시하는 대신 매 정책마다 의사결정을 하기로 함에 따라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금요일에 발표될 고용비용지수(ECI) 등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Powell 의장은 다음회의에서 추가적으로 0.75%p를 인상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9월 0.50%p 이후 11월과 12월에 0.2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Citi)는 “시장의 해석보다 Powell 의장의 기자회견이 hawkish했다. Powell 의장은 고용비용지수(ECI)가 중요하며 경제활동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총수요가 총공급을 초과하여 있어 정책금리가 다소 제한적인(moderately restrictive) 영역으로 이동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9월에 시장 예상보다 큰 0.75%p 인상을 예상하며 금년말까지 4% 도달, 내년 초 추가적인 인상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Jefferies)는 “금일 기자회견은 Powell 의장은 inflation을 낮추는 것이 가장 주요한 목표임을 강조하면서도 최근의 경기둔화(slowdown)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지난번 보다 균형잡힌 모습이었다”며 “Powell 의장이 0.75%p 인상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기본가정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9월 FOMC에서 0.50%p 인상 후 11월에 0.50%p를 인상하고 3번의 추가적인 0.25%p 인상을 전망한다. 내년 3월 최종금리는 4~4.25%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Powell 의장이 inflation 목표를 재강조함에 따라 미국은 금년 하반기 recession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hard-ish landing을 기본시나리오로 가정한다. 연준은 9월 0.50%p 이후 11월과 12월에 0.25%p를 인상한 후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는 “추가적으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은 데이터에 좌우된다는 언급은 9월 FOMC에서 0.50%p 또는 0.75%p 인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당사는 9월 및 11월 각각 0.50%p 인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0.75%p 인상은 시장예상과 최근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에 부합한다. Powell 의장이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9월부터 QT가 2배로 확대되는 점을 고려시 9월 FOMC에서 0.75%p 보다는 0.50%p 인상을 예상한다”며 “금년말까지 정책금리 3.62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Powell 의장이 dovish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시장반응은 파월 의장이 우려보다 hawkish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