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FOMC 결정, 예상 부합…변동성 확대시 시장안정조치 나설 것”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필요시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0.75%p 인상(2.25~2.50%) 등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및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여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이 부총재는 “이번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자본유출입, 환율 등의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에 따른 단계별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재점검하고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필요시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연준은 7월 26~27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6월 회의에 이어 연속으로 0.75%p(1.50~1.75%→ 2.25~2.50%)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에서는 소비 및 생산 지표가 둔화되었다고 경제상황 문구 수정, 인플레이션 원인에 높은 식품가격 추가, 중국의 경제봉쇄에 따른 공급망 차질 악화가능성 문구 삭제 등이 있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성장을 둔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 유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 회의에서도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나 향후 정책 여건에 훨씬 더 많은 불확실성이 있어 발표되는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