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금융통화위원. 사진=한국은행 제공
서 금통위원은 이날 ‘한은금요강좌’ 대면강의 재개를 기념해 ‘통화정책 기조변화 배경과 리스크 요인’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 위원은 “최근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도출한 실질장기금리가 중립수준을 하회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는 경기 및 물가 전망, 금융시스템과 소득불균형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양하게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년 하반기 이후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둔화로 우리나라 수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민간소비도 실질구매력 감소, 감염병 재확산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커졌다”면서 “물가상승률은 내년에도 수요와 공급측면의 압력이 지속되면서 3%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며 특히 겨울철 에너지가격이 급등할 경우 물가 고점은 이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 위원은 “가계·기업의 취약차주, 청년층 과다채무자, 유동성부족 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의 부실화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이 소득 및 자산 불평등에 영향 미치는 재분배경로(redistributional channel)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대응으로 재정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저금리 기조의 종식은 재정지출 증가, 낮은 국민부담률, 재정건전성의 동시 달성 어려움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고령화·복지수요 증가로 인해 재정지출의 구조적 증가가 예상되므로 보다 타겟팅된 재정지출을 통해 통화·재정간 적절한 정책조합(policy mix)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은 “최근의 경제·금융상황을 감안하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금리인상 속도는 하반기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소폭 상회하고 물가상승률이 수개월내 고점을 지나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下에서 점진적인 인상경로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과 물가의 trade-off 관계, 현재와 미래의 성장·물가 경로를 조심스럽게 점검하면서 적절한 통화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한은금요강좌는 한국은행이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제·금융을 주제로 개최하는 경제강좌이다. 1995년 5월에 시작해 주로 금요일에 대면강의 형식으로 개최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로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