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기반 20대·60대와 대구·경북도 민심 싸늘
"광우병 파동으로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17%"
"지지층 30%선 무너지면 레임덕 사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취임 두 달 만에 30%대로 급락했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 5월30일 발표 때 54.1%로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을 보이더니 급기야 30%선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다음주에 20%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윤 대통령의 직무평가 조사에서 ‘잘못하고 있다’가 53%, ‘잘하고 있다’가 32%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도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64.7%, 긍정평가는 32.6%였다.
핵심 지지 기반인 20대·60대와 '보수 텃밭' 대구·경북의 민심도 싸늘하게 식고 있다. 대형 이슈가 없음에도 집권 초기에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사진: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유튜브 캡처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인사 실패를 꼽았다. 반복되는 인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문제 없다' '능력 있다'로 일관된 답변만 내놓는 윤 대통령의 태도가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엄 소장은 "비선 논란이 윤 대통령의 핵심 가치인 공정,상식을 직격해버리면서 신뢰의 위기로 이어졌다"며 "보수 지지층 30%선이 무너지면 레임덕 사태에 직면하게 돼 국정 현안을 힘있게 추진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윤 대통령의 권위적인 말과 행동"이라며 "진정성을 회복하고 신뢰 위기를 극복하면 충분히 반등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영일 평론가도 이날 '주진우 라이브'에서 윤 대통령의 인사검증 실패에 대해 지적하며 "국민들에게 공정을 강조하려면 사적인 네트워크는 다 끊어내는 게 정상인데 오히려 거꾸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우병 파동 같은 대형 이슈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진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굵직한 이슈는 없다. (오죽했으면)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리스크는 대통령 본인'이라고 얘기할 정도다"며 "제일 심각한 건 윤 대통령의 공감 능력이다. 국민들의 일반적 정서와 대통령의 감정이 동떨어져 있다. '국민들이 지금 내 말을 들으면 어떻게 느낄까' 이걸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이 보기에는 그래도 국민의힘이 탄핵까지 당하고 몰락했었지만 집권해본 정당이니 정치신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놓으면 집권 여당이 책임지고 바꿔놓지 않겠냐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당내 권력투쟁하느라 대통령을 바꿀 생각은 안 하고 있다. 국민의 힘 책임이 절반이다"라고 비판했다.
◆…사진:CBS 라디오 '한판승부'화면 캡처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역시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한국갤럽 조사결과를 보면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가 '독선적이다' '도어스테핑'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 등 대통령의 태도와 관련되는 부분들"이라며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응답'이 없다는 것이다. 미덥지 못해도 밀어주자. 그래서 이른바 '허니문'(새 대통령이 취임 후 약 100일)이라고 그러는데 중간이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 “대표적인 게 3가지”라며 “첫 번째는 주로 지인들을 쓰는 인사, 두 번째는 민생 위기가 오는데 한가해 보여 아마추어 같은 모습, 세 번째는 여사님 관리 문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