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내 식구 챙기기'식 인사...국정 철학에 국민통합 없어"
박지원 "문제의식 못 느낄 것...尹정부 특징, 공과 사를 구별 못해"
박용진 "극우 유투버 누나 채용, 납득 어려워...'뭐가 문제인데" 자세 안돼"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훈식 의원은 1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의 친누나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머릿속에 '국민통합'은 없고, '내 편'만 있다. 국정운영 철학의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철학에는 '통합'은 없고, '갈라치기'만 있나"라는 제하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통합은 전무하고, 편 가르기에만 몰두하는 '갈라치기 정부'의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며 "극우 유튜버 가족의 대통령실 근무는 연좌제 운운할 것이 아니다. 국정운영 철학의 문제이다. 모든 질문에 '전 정부 탓'으로 일관하는 모습도 이를 방증한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코바나컨텐츠 직원, 외가 6촌, 사업가 지인 아들, 이제 극우 유튜버의 가족까지. 대통령실의 '내 식구 챙기기'식 인사는 절망적"이라며 "국정 철학에 국민 통합이 없으니, 인사 참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갈라치기 정부에게 미래는 없다. 미래는 통합뿐이라는 점을 충고하며, 국정운영 철학 전환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2일 연합뉴스에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없다"며 "채용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관계자는 "동생 회사 직원으로 일하던 안 씨가 지난해 11월 대선 캠페인 도중 캠프 제안을 받고 합류한 뒤 대통령실 직원으로까지 채용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영상 플랫폼 '벨라도'를 운영해온 유튜버 안정권 씨는 지난 5월부터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차량 확성기로 시위를 진행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유튜버 안정권 씨 누나인 안모 씨는 대통령실에 사표를 제출하고 사직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연좌제식' 접근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통령실은 다 법대로 얘기하니까 그건 맞는 말"이라면서 "지금 연좌제가 없기 때문에 누나는 동생과 별도로 직업을 가질 수 있는데 국민은 참 끼리끼리 해먹는다(고 생각한다). 이게 말이 되나? 그것 때문에 윤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왜 이런 현상이 자꾸 반복되나'란 질문에 "문제의식을 못 느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하나의 특징은 공과 사를 구별 못하는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법치를 주장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괜찮다(는 생각)"이라며 "대통령님도 "제 6촌동생이지만 선거 때부터 같이 일해 보니까 참 능력이 있어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하면 되는 거지, 윤석열 대통령이 언제부터 정치했다고 정치적 동지가 있나"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세와 관련해 "가장 큰 문제가 인사 문제다. 극우 유튜브의 누나가 청와대에 어떻게 들어가신 건가.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전용기를 탔다. 그분은 거기에 어떻게 타신 건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진다.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한소리를 들으면 고개를 숙이고 '다르게 하겠습니다"고 얘기해야지 '그게 뭐가 문제인데" 이렇게 윽박지르는 자세로 나오니까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지지율이 더 하락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에서 조직 내부의 취약점을 사전에 드러내 경고하는 '레드팀" 역할을 할 자문위원회 구성에 나선 것에 대해선 "레드팀이 없어서 지금 저러는 것 같지는 않다"며 "곳곳에 지금 구멍이 나고 있는데 가장 좋은 레드팀이 야당 아닌가. 언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레드팀 만들면 뭐하나. '네가 뭔데 날 공격하냐"고 아마 그 레드팀 거의 박살낼 거다. 그런 태도의 리더십과 오만함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안 된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대통령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인사 참사.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변명이 아닌 대국민 사과와 국정쇄신"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그렇게 자화자찬했던 "빈틈없는 발탁", "훌륭한 인사'는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전언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 참사 논란에 대해 "능력과 전문성, 도덕성을 모두 갖춘 사람을 발굴하기 어렵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며 "결국 자신의 인사 실패를 감추기 위해 국민께 허언을 했다는 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는 "과거에 비해 국민의 기준이 굉장히 높아졌다'라고 대신 변명했는데 궁색하다"라며 "이러려고 국회가 국민 검증을 할 기회조차도 뺏은 것인지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토로는 인사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는 것"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변명을 시킬 것이 아니라 국민께 사과해야 마땅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 참사를 부정하는 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