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대 없을 것...대통령 탄핵도 전에 선거 다시 하는 거랑 비슷"
"자진사퇴 촉구하는 부류와 '이 정도로 하고 기다려보자' 두 가지 흐름이 다수"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 윤리위...경솔한 판단으로 2030 지지층 이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일부 의원들이 자진사퇴를 요구할 수 있겠지만 이 대표는 수용을 안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본인 입장에서는 윤리위원회 결정을 승복하게 되면 사실상 여러 가지 사실들을 인정하는 게 된다"며 "수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건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 건지 굉장히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퇴 선언이 없는 한, 다시 전당대회를 열고 대표 선출 절차는 개시가 안 된다고 보나'란 질문에 "자진사퇴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어쨌든 대통령이 탄핵되기도 전에 대통령 선거 다시 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사법적 절차 집중'이라고 조언한 것에 대해 "윤리위 결정을 받아들이고 수사에서 상황을 반전시켜라 했지만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수사에 불리한 영향을 주는 건데 그 자체가 서로 모순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리위 발표문을 보면 심증밖에 없다. 굉장히 안 좋은 선례고, 우리 당에서도 최초 사례"라며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 당의 모든 기구는 독자적인 결정을 해서 집행할 수가 없고, 최고위원회에서의 의결을 거치고 나서 집행을 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가처분신청을 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윤리위 재심 같은 경우는 뻔한 같은 사람들한테 재심 요청하는 게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그나마 호소해볼 수 있는 게 법원의 징계무효소송"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6개월 징계이기 때문에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할 이유는 안 된다"며 "가처분신청에서 지더라도 자진사퇴 명분은 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경찰 수사에서 만약 무혐의가 난다면 윤리위가 호된 비판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경찰 수사결과 기소의견을 내서 혐의가 있다는 발표를 한다면 다시 한 번 이준석 대표 사퇴 압력이 강하게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무대행 체제로 가느냐, 비대위 체제로 가느냐가 핵심 안건'이라는 말에 "자진사퇴를 계속 촉구하는 분들과 '이 정도로 하고 기다려보자' 하는 두 가지 흐름이 아마 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자진사퇴까지 촉구할 거냐, 6개월로 끝낼 거냐, 그리고 저처럼 윤리위 비판하는 세 가지 흐름이 있다. 현재 당내 목소리들로 보면 저 같은 입장은 소수"라면서 "대선 때 이준석 대표 탄핵하자고 할 때도 탄핵 반대 입장을 낸 분이 4분의 1, 5분의 1도 안 된 것 같다. 지금은 더 이준석 대표 편에 있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 윤리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윤리위의 경솔한, 경찰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그때 판단했으면 지지층 이탈도 최소화 됐을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 까먹는 것도 2030이 지금 훅 빠지고 있다"며 "당원 이탈은 이 대표가 '스스로 탈당하지 마라, 입당을 더 해라' 말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는 안 나타나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많이 떠났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