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비중 높여, 민심 더 듣겠다면 '역선택방지조항' 뺏어야"
”'비대위 수정안' 반대 서명한 60여명, 지선패배 이끈 분들...다음 공천 의식해 집단행동"
”홍준표, 17년 대선 패배 후 당대표 당선 이어 지선 대패, 그런 쪽으로 가나"
”빈대떡 뒤집듯이 뒤집어...97그룹 얕본 거 아닌가"
◆…5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간사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빈대떡처럼 자꾸 뒤집힌다”면서 "극성 당원들과 강경파 의원들이 집단행동 하고 하루만에 당무위에서 결정이 뒤집힌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당무위라는 것은 대개 비대위의 결정을 존중해서 원안 통과하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준위 위원 중 재선 의원과 3선 의원 사이에 의견을 수렴했었다. 재선 의원은 과반이 현행대로였다. (전당대회가) 너무 임박했고 또 동의하지 않는 후보들이 꽤 있었다. 왜냐하면 컷오프 같은 경우 한 달이 안 남았으니까. 전준위원 내에서도 5대5로 굉장히 팽팽했는데 안규백 전준위원장이 그냥 발표를 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6일) 당무위를 열어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하기로 한 전준위 안을 그대로 의결했다고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다만 비대위 의견을 반영해 최고위원 예비경선에 대해서는 '중앙위원회 100%'로 컷오프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조 의원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반영비중을 올리는 것에 대해 "방향은 좋다. 일반 국민여론 듣는다는 취지는 맞다”면서도 "그것을 하려면 역선택 방지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조 의원은 ”왜냐하면 지금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를 꼽는다면 1번이 민심과 당심의 괴리"라며 ”그런데 역선택방지조항을 두는 한에서는 말이 일반국민 여론조사이지 민주당 지지층의 여론조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심에는 민주당 지지층만 있는 게 아니라) 이탈민주층, 이분들의 의견을 꼭 물어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선거인단은 다시 100%로 한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그거 하나만 가지고 체면을 유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많은 국회의원들은 지금 여러 가지 이론이 있을 경우에는 현행대로 가는 게 맞다, 또 전준위원들도 팽팽했고 후보들도 반대했고, 그러면 일단 시간을 두고 하는 게 맞지, 일방적으로 할 건 아니었다”며 "기왕 국민 민의를 묻고자 한다면 역선택방지조항을 빼는 게 맞는데, 방향은 그렇게 주장하면서 역선택방지(조항)은 죽어도 못 빼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한 의원 60여 명이 '비대위 수정안' 반대 서명을 내놓는 것에 대해서도 "일단은 집단행동이다. 그 앞에 나서서 소통관에서 말씀하시는 분들 면면을 보면 검수완박으로 지선 패배를 이끈 분들이 나서서 그렇게 했다"며 계파 패권주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처음에는 30여명이었는데 60여명까지 된 것은 민망하지만 다음 선거 의식한, 공천을 의식한 분들도 상당히 거기에 가담하지 않았을까"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2017년 대선 때 홍준표 후보 대선 패배하고 한 40일 만에 당대표 후보 등록했다. 대표 후보 등록 후 당대표 되고 나서 지방선거 시원하게 졌다. 자꾸 그런 쪽으로 (가는 것 같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연이은 전국단위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 분석과 제대로 된 변화가 필요한데 그게 지금 가능하겠나"라며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겨냥했다.
97그룹이 바람을 타면 '어대명'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지금도 변함없다"며 ”초반부터 룰 갖고 이렇게 완력을 과시하면 솔직히 좀 위축되는 게 사실이다. 만약 이재명과 이낙연이 붙는 전당대회였다고 했어도 이렇게 빈대떡 뒤집듯이 팍팍 뒤집었을까. 솔직히 97을 좀 얕본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