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말만 '비상' 대통령 한가한 듯" vs 대통령실 "정부 절박함 일방적 폄훼, 유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상경제장관회의 주재를 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말만 비상이지 비상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없다고 비판하자 대통령실이 유감이라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2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경제 민생의 위기가 대단히 심각한데 정부의 대책이 상당히 미흡해 보인다"며 "한가롭게 보일 정도로 걱정된다"고 직격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특히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었다고 해서 이제 무언가 돌아가는 구나, 기대를 했는데 대통령도 없고 총리도 없는 비상경제장관회의가 진행됐다"며 "말만 '비상'이지 '비상'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정도 위기가 몰려올 때는 대통령부터 총리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경제장관들을 독려하고 대책들을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묻고 싶다"며 "대통령은 한가한데 경제장관들만 모여서 대책을 세우고, 결과적으로 내용이라는 것이 유류세 인하 정도를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유류세 인하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할 일인가 저는 좀 의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대변인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우 비대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변인실은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경제 위기 태풍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면서 경제와 민생을 강조한 바 있고, 각종 회의 때마다 물가 안정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의 비상경제장관회의를 두고 '대통령은 한가한데 장관들만 모여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정부의 절박함을 일방적으로 폄훼한 우 위원장의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경제와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해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조속한 상임위 구성을 통해 민생 안정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초당적 협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