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인사청문 패싱' 임명 비판에 "세정 업무, 미뤄둘 수 없어"

13일 오후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요청 회신 없자 임명 강행

野 '인사청문 패싱' 국세청장 임명에 강하게 비판

박순애-김승희 후보자 임명 "상당수가 기다려보라니 (기다리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창기 새 정부 첫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세정 업무는 그대로 계속 미뤄둘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인사를 했다. 마냥 기다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길에 기자들이 신임 국세청장 임명 관련해 야당에서 '인사청문회 패싱'이라며 반발한다는 질문에 "다른 국무위원들은 국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좀 더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하는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13일) 오후 늦게 김 국세청장을 임명했다. 지난달 16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요청한 바 있지만 여야 대립으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열리지 않았다.

또한 지난 8일 국회에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10일 기한으로 요청했지만 이날까지 송부되지 않자 국세청장 지명 31일 만에 임명을 강행했다.

2013년 국세청장 인사청문제 도입후 사상 최초의 '인사청문회 패싱' 국세청장이 탄생해 야권의 반발이 예상됐다.

다만 윤 대통령은 국회 원 구성이 된 이후 사후에 청문회 등 검증 절차를 할 수도 있냐는 질문엔 "국회 원 구성이 되고 나서 한번 보죠"라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박순애·김승희 두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도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임명 강행할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엔 "가정적인 것을 두고 답변하기는 어렵고 일단 좀 상당수가 기다려 보라고(하니 기다려보겠다)"고 답했다.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례회동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물가관리에 대한 선제조치를 얘기했는데 어떤 것을 의미하냐는 질문엔 윤 대통령은 "일단 공급사이드(측면)에서 물가 상승요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 측면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관련해 윤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물가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 물가가 오르면 실질임금이 하락하니 선제조치를 통해 서민의 어려움을 줄일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물가동향) 보고를 받으시고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미국은 8.6% 오르는 등 가파르다"면서 "우리나라는 5.4%인데 물가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특히 물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