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양을 출마를 무슨 당이 원했나? 세상이 다 안다"
"대선에서 떨어지자마자 출마한 후보 처음... 지금은 쉴 때"
"송영길·이재명이 짠 '출마 시나리오'가 더 나쁜 영향 줬다"
'홍영표 테러'에 "강성팬덤에 끌려다닐 거면 대의제 왜 하나"
"'586 용퇴론' 어불성설... 집단이 아닌 개별 중진이 용퇴해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사진=CBS]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대선 패배 후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는 당이 아닌, 이 후보 본인이 원한 것이라며 이 후보 강성 지지층인 '개딸·양아들 팬덤정치', '친명계(親 이재명계)'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들었던 '586 집단 용퇴론'을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6.1 지방선거 패배를 당이 원해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희생한 이 후보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적반하장이다'라는 '친명계' 의원들의 주장을 "당이 원하기는 무슨. 세상이 다 아는 걸 가지고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라고 하라"며 이같이 일축했다.이어 "서울시장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가 나오고 (이 고문이) 그 자리(송 전 대표의 지역구)를 갔다. 둘이 대충 얘기가 돼서 그렇게 시나리오를 짰다고 봐야 할 것 아니겠느냐"면서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때 서울지역 의원들 반응은 '인천에서 5선과 시장을 했고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물러난 사람이 갑자기 서울시장이냐'였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 출근하며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전 사무총장은 "큰 승리는 못하더라도 서울에서 구청장, 광역에서도 한두 개 정도 더 건질 수도 있을 텐데 나쁜 영향을 줬다는 게 송 전 대표의 성적표"라며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 서울 전 지역에서 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 게 그 두 사람만의 책임이기보다는 누적된 결과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마저도 이 영향이 컸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천 부평구 지역구 사무실에 이재명 고문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붙인 3m짜리 대자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친문계(親 문재인계)' 홍영표 의원을 향한 '개딸·양아들 팬덤'의 '3m 대자보 테러'도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이번에 세 번 연거푸 보궐선거부터 진 것도 저런 강성 팬덤의 영향"이라며 "팬덤이 없는 사람들은 팬덤이 있는 걸 부러워하지만 저거에 끌려다닐 거면 뭐 하러 대의제(대의민주주의제도)를 하는가. 강성 팬덤이 있는 게 자산일 수는 있지만 거기에 끌려다니면 망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고문이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건 알 수 없다. 본인을 위해서는 안 나오는 게 좋다고 본다"며 "앞으로 대선은 5년 남았다. 이 고문이 원내에 처음 들어왔으니 길게 내다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대선에서 떨어지자마자 이러는 후보는 처음 본다. 여러 가지로 지금은 조금 쉴 때"라고 답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오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전 사무총장은 '586그룹인 우상호 의원이 혁신형 비대위원장으로서 586 동료들에 대한 쇄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586 용퇴론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대상이 왜 586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집단으로서의 질책은 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개별로 봐서 중진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중진들은 이제 그만 물러나시라고 하는 게 더 타당하다" "이를테면 리더십, 어른 노릇도 못 하며 선수만 쌓아가는 중진들은 해 먹을 만큼 해먹었으니까 후배한테 양보하는 게 맞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왜 굳이 그렇게 586이라고 집느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