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유학설 흘리는 이유, 나를 흔들 수 있어서" 조기 사퇴론 일축
"이재명, 차기 대선 염두에 둔 사람은 절대 당 혁신 못해" 당권 가능성 낮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자신의 성 상납 의혹을 부인해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당 대표 조기 사퇴론과 미국 유학설 등과 관련해 "당연히 임기를 채운다"며 일축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권 가능성에 대해선 당 대표가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억측이기 전에 그런 시도들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유학설 같은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만들어서 흘리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그렇게 해야 나를 흔들 수 있어서다. 유학은 내가 (미국 하버드대로) 다녀온 사람이라 별로 갈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성 상납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에서 비롯된 억측 아닌가’라는 질문에 "내가 김철근 정무실장에게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고 하는데 나는 교사나 지시를 한 게 아무것도 없다. 흠집 내기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윤리위에서) 나에 대한 성 상납 비리를 다룬다고 하는데, 윤리위 보도자료에는 그걸 다루지도 않는 것으로 나온다"고 답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이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4월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사유로 이 대표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다만 최종 판단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룬 바 있다.
지방선거 '완승'에도 정당 개혁을 논의할 당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한 데 대해선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원인은 경선 위주 공천 방식을 택해 과거 선거에 비해 공천 잡음이 적었기 때문"이라며 "‘절대자’의 개입으로 인한 분란을 막으려면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하는데 후보 개인의 역량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혁신위원회에서 경선 제도에 대한 보완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년 총선 공천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중이 미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는 질문에 "국회의원을 자기 사람들로 채웠던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떻게 됐나"라고 반문하며 "내 사람을 넣는 것과 정권의 성공은 결코 관계된 게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폐해에 직격탄을 맞아 정치에 참여한 윤 대통령은 역대 세 정부를 보며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당권 가능성에 대해선 "(당 대표가) 안 될 거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사람들은 절대 당을 혁신 못 한다. 이번 선거 때 보면 선거 전반부는 이 의원의 명분 없는 출마, 후반부는 (이 의원이 공약한) 김포공항 폐항 논란이 전부였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당권 도전) 좀 해주세요. 재밌을 것 같다"고 비꼬며 "누가 봐도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데 정권 1, 2년 차에 인기 좋은 대통령을 상대하러 나선다? 그분이 좋은 선택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인기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데 그분이 각을 세우는 메시지를 내봤자 욕먹을 것밖에 없다"며 "저는 왜 그런 선택을 하지? 제가 이재명 의원이라고 하면 좀 낮은 자세로 가면서 오히려 나중에 어떤 계기가 있을 때 도전할 것 같은데 그건 본인의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