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피해자 4만6000명 이상
사기 이용된 지불 수단은 비트코인 70%
피해자들 연령대 고령층보다 20∼49세 3배 이상 높아
◆…가상화폐 모형 사진:로이터통신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사기 피해액이 10억달러(약 1조247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3일(현지시간) 발행한 소비자 보호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FTC가 집계한 사기 피해액은 피해자들이 FTC에 신고한 사기 사건 가운데 지불 수단이 가상화폐였던 경우를 합산한 것이다.
연간 가상화폐 사기 피해액을 보면 ▲2018년 1200만달러(약 150억원) ▲2019년 3300만달러(약 413억원) ▲2020년 1억3000만달러(1627억원) ▲2021년 6억8000만달러(약 8512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까지 신고된 피해액은 이미 3억2900만달러(약 4119억원)에 달했다.
작년 1월 이후 미국에서 가상화폐 사기로 10억달러(약 1조2500억원) 이상을 날린 사람만 4만60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에 이용된 지불 수단은 비트코인이 70%로 가장 많았고 이어 테더(10%), 이더리움(9%)이 뒤를 이었다.
피해자 절반가량이 소셜미디어 메시지가 발단이 됐다고 밝혔다. 플랫폼별로 인스타그램(32%), 페이스북(26%), 왓츠앱(9%), 텔레그램(7%) 순이었다.
가장 많은 사기 유형은 허위 '투자 기회'로, 가짜 투자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피해자들을 끌여들였다. 2021년 이후 신고된 가상화폐 사기 피해액은 5억7500만달러(약 7198억원)에 이른다.
두번째는 이성의 호감을 산 뒤 돈을 갈취하는 ‘연애 사기'로 피해액이 1억8500만달러(약 2316억원)에 달했다. 그 다음은 기업인·정부 관리 사칭 사기로 피해액은 1억3300만달러(약 1665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인 사칭 사기의 경우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을 사칭한 사례가 많았다.
피해자들을 연령대별로 보면 고령층보다 20∼49세의 젊은 층이 가상화폐 사기에 당할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다고 FTC는 밝혔다.
FTC는 가상화폐 투자는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숙지하고 "가상화폐 결제를 요구하는 사업 약정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