⑨"연말정산? 나는 5월에 한다"… 근로자들의 '패자부활전'

올해 초 연말정산을 하지 못하거나, 몇몇 공제를 놓친 근로자들은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한을 이용해 초과로 납부한 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경로우대공제(70세 이상 100만원 추가공제)를 받지 않았거나, 공제대상인 보험료·의료비가 있는데도 공제를 받지 않았을 때 이를 반영해 세금을 확정 신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치원아, 영유아·취학 전 아동의 유치원비, 보육비용(또는 학원 수강료)에 대한 교육비공제도 근로자가 깜빡하는 대표적인 공제 항목이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회사에서 알아서 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 데다, 직접 연말정산 서류를 접수하지 않아 세금신고가 생소하고 두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급속도로 발전한 국세청 신고 시스템을 믿고 천천히 메뉴얼을 따라가다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홈택스에 접속한 뒤 메인화면에서 보이는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메뉴로 들어간다. 그러면 종합소득세 신고유형(모두채움 신고/단순경비율 추계신고, 일반 신고 등)별로 여러 메뉴가 나오는데, 이 중 근로소득자 신고서 메뉴에 있는 '정기신고 작성'을 누른다.

이미 연말정산을 마친 근로자라면 바뀐 화면(기본사항 입력)에서 '연말정산 불러오기'를 눌러 기존에 제출된 급여자료나 공제자료를 불러올 수 있어 편리하다. 연말정산을 하지 않은 경우엔 '새로 작성하기' 메뉴로 들어가 기본정보를 입력한 뒤 신고서를 작성하면 된다.

이후 '근로소득신고서 입력' 화면이 나오는데 인적공제, 보험료 공제, 의료비 공제 등 수정해야 할 공제항목을 고치면 된다.

이 과정을 거친 뒤엔 반드시 '신고서 제출하기'를 눌러야 한다. 마지막으로 초기 화면 맨 아래에 위치한 증빙서류 제출 메뉴를 통해 의료비나, 기부금 등의 빠뜨린 영수증 등 부속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한편, 과거 5년 치 신고 내용을 수정하고 싶다면 근로소득자 신고서 메뉴에서 '경정청구 작성'으로 들어가면 된다.

수정을 원하는 귀속연도를 선택하면 '소득·세액공제 명세서 및 부속서류 조회' 화면이 나오고 회사에서 제출한 근로자의 지급명세서나 부속서류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다만, 귀속연도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국세청에 제출된 귀하의 근로소득 지급명세서의 결정세액이 0에 해당해…' 이런 안내 메시지가 뜬다면 경정청구에 의미가 없어진다. 돌려받을 세금이 없다는 의미다.

경정청구 대상자가 '근로소득신고서 수정입력' 화면까지 들어왔다면 이곳에서 인적공제, 보험료 공제, 의료비 공제 등 각종 공제항목을 수정할 수 있다. 이를 작성해 입력하면 환급받을 예상세액이 계산되고 경정청구 신고서 작성이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