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것이 윤석열 정부 성인지 수준인가?"… 확산되는 윤재순 성비위 논란

민주, "尹 대통령과 윤재순 비서관은 '운명공동체'인가?"

국민의힘 조은희, 윤재순에 "尹정부 성공위해 희생 결단 내려야" 사퇴권고

성비위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던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인사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도 사퇴권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윤재순 비서관과 '운명공동체'가 아니라면 해임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1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재순 비서관은 어제 국회 운영위에서 성비위 전력에 대해서 마지못한 사과로 사퇴를 거부했다"며 "자신의 성 비위쯤은 하등 문제될 것 없다는 뻔뻔함이 경악스럽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윤 비서관이 내뱉은 해명마다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화가 나서 뽀뽀해달라고 했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니,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성인지 수준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얼마나 자신의 측근을 아끼는지는 알겠다. 하지만 이런 사람 말고는 대통령실의 운영을 맡길 사람이 없습니까?"라고 일갈했다.

신 대변인은 "검찰총장시절부터 문고리로 일해온 사람이라 사퇴시키지 못하느냐"고 따져 물으며, "윤재순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설 147억의 특활비를 관리했던 운영지원과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검찰이 기각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147억의 특활비를 전횡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역시나 이번에도 '탈 없이' 대통령 특활비를 보호하게 하려는 것입니까?"라고 꼬집어 물었다.

신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최측근들이 '운명공동체'가 아니라며 지금이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윤재순 비서관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윤재순 비서관에게 "총무비서관이라는 중책 맡은 것은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인정받았다고 본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정권교체 열망을 안고 출범했으면 성공한 정부가 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훌륭한 참모라면 성공한 정부 만들기 위해서는 억울하더라도 본인이 희생할 수 있는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에 윤재순 비서관의 거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좋은 하루 보내시라"라고 답변한 태도를 두고서 민주당의 오영환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인사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오기의 표현"이라며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상식이냐. 윤재순 비서관을 고집하는 윤석열 대통령 또한 초록은 동색"이라고 비유적으로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시적 허용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말로 윤재순 비서관의 잘못된 성인식을 감싸고, 대통령실은 '사안 자체가 오래 전 일이고, 알려진 것만큼 심각한 내용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과거의 일이라고 해서 없던 일이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더구나 가볍고 무겁고의 차이는 누가 결정합니까? 이런 사람에게 기어코 청와대의 회계를 맡기겠다는 대통령의 의도가 무엇인지 묻는다"며 윤 대통령은 윤재순 비서관의 거취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잘못된 인사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