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安, 인천 계양을처럼 험지 출마해 이겨줬으면...이재명 겨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출마가 거론되는 분당갑이 아닌 험지에 출마해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게는 출마한다면 민주당에게 불리했던 지역에 출마해서 당선되는 게 큰 지도자의 모습이라며 에둘러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철수 대표 같으신 분은 큰 지도자로서 역할해 주시면 좋겠다. 당의 외연을 좀 더 확장하고 중도를 넓히기 위해서 험지 같은 곳에 나가서 출마해서 이겨주시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차피 본인의 선택이지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라 결정하는 건 아니니까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인천계양을 이런 쪽으로 가는 게 더 낫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어떤 지역을 특정해서 말씀드리긴 그렇고, 이재명 후보가 지금 인천계양을에 나온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도 아니 대선후보까지 나와서 떨어진 지 얼마 됐다고 다시 출마하는 것도 그렇지만, 정히 출마한다면 자신이 그동안 계속해서 우리에게 유리하고 민주당에게 불리했던 지역 거기에 출마해서 당선되는 그게 큰 지도자의 모습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인천계양을 지역 현역 의원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로, 송 전 대표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하면서 공석이 됐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MBC라디오에서 "저는 일관되게 1천600만표를 얻은 이 전 지사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해 보궐선거 출마에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와 관련해선 혼전세로 보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김동연 후보보다 김은혜 후보의 강점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약간 혼전세가 있는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저희는 상승추세라고 본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김은혜 후보의 강점이 더 부각될 것이다, 김동연 후보가 최고점에서 찍고 내려가는 하향추세가 될 것"이라며 "제가 김동연 후보하고 1년 동안 같이 일해 봤고 김은혜 후보하고도 국회에서 2년 가까이 일했는데, 역시 실력이나 인품 면에서 김은혜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석 점거 논란에 관해 "위원장석이 빈자리였기 때문에 제가 잠시 다리도 아프고 앉아 있었다"며 "나보고 (법사) 위원장이 질서유지를 발동해서 나가라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 나중에 위원장이 들어와서 사회를 진행하기에 제가 비켜드렸는데, 이거 방귀 뀐 무엇이 성낸다는 말이 있지 않나. 강도질 한 사람한테 강도질 하지 말라고 그랬더니 도리어 말리는 사람한테 징계하겠다 그래서 참으로 제정신 아니신 분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법이 엄격히 금지하는 법사위원장석 점거는 국회법에 의하면 국회 윤리특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본회의에 징계토록 돼 있다’고 징계를 언급한 데 대해 "강도 범행 현장에서 시민이 강도질 하지 말라고 막았더니 강도가 도리어 시민 징계하겠다고 하니 가관이다. 오만과 독선의 DNA가 아직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분들은 대선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졌잘싸의 심리를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 지금 하고 있는 게 얼마나 무도하고 국민을 깔아뭉개고 있는 것인지 민주당이 제발 제정신 차리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