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한국형FBI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논의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은 여야가 국민 앞에서 약속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사개특위 구성을 더 이상 지체하지 않겠다. 오늘 국회운영위원회를 열어 구성안을 의결하고 본회의에 상정하는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한국형 FBI,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위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 합의마저 파기를 공식 선언했다. 더 황당한 것은 민주당이 '중수청 설치를 법안심사 과정에서 뺐다'며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며 "아직 잉크가 마르지 않은 여야 합의문 5항을 찾아보시라. 가칭 중대범죄수사청(한국형FBI) 등 사법체계 전반에 관해 사개특위에서 논의한다고 나와 있다. 한번 합의를 파기하더니, 의도적인 '거짓말'까지 거침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동산에 가서 방 하나를 계약해도, 어느 일방이 파기하면 책임과 페널티는 파기하는 쪽이 전적으로 감당하는 법"이라며 "각 당 의원총회에서 추인받고,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의장까지 서명한 합의문을 소통령 '전화 한 통'에 휴짓조각으로 만든 국민의힘은 사과나 책임은커녕, 시간이 갈수록 무도해지고 뻔뻔해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합의문을 작성·발표한 다음에 비공개 회동에서 '국회 운영위에서 (사개특위 구성안을) 의결하고 28일 또는 29일 본회의에 올린다'고 약속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지, 합의안이 어디 간 것이 아니지 않느냐. 합의안은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라며 "자신들만 그러면 안 들어오시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합의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후 2시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사개특위 설치 안건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비대위 후 기자들과 만나 "운영위에서 결의안이 채택돼 의결되면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고, 이후 국회의장이 상정해 본회의에서 의결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