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단, 김연기 변호사와 장모씨 통화녹음 속 '증거인멸 의혹' 강조
호국단 "박근혜에 '의혹만으로도 물러나라'던 '박근혜 키즈', 가식적"
호국단 "이준석, '권성동과 검수완박 중재안 협의했다'더니 말 바꿨다"
호국단 "여당이 되면 지방선거는 물론 尹당선인에 제대로 초치게 될 것"
김연기 "반부패, 많이 위축돼 있다"... 반부패수사대 "법·원칙에 따라 수사 중"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 수사대 앞에서 '이 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구속수사 촉구 집회'를 열었다. [사진=조문정 기자]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이 대표의 변호인 김연기 변호사의 '증거인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를 향해 이 대표에 대한 즉각적인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구속수사 촉구 집회'를 열고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중요한 사유 중 하나가 '피고인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경우'"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이 '박근혜 키즈'임을 내세워 술접대, 성접대를 받고 다녔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넉 달 만에 이준석의 '증거인멸 교사 의혹'까지 제기돼 현재 경찰 수사 중이다. 이준석은 본인의 사적인 일에 당 대표 정무실장 김철근을 대전까지 내려보내 (성상납 의전 담당자 중 한 명이라는) 장모씨를 만나게 했다. 이준석과 장모씨·장모씨와 김철근의 녹취, 그리고 (장모씨가 지정한 대전 L피부과에 대한) '7억 투자 약속증서'가 공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이준석의 변호인 김연기 변호사가 증거조작에 가담한 정황의 녹취가 공개됐다. 그 내용은 너무나 충격적이게도 장모씨가 ▲'성매매 알선'과 관련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되는 것을 걱정하는 듯한 말('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수도 있잖아요'... '알선을 했다고' 등)을 하자 김 변호사가 ▲'공소시효가 지나 괜찮다'며 안심을 시키는 대화부터 ▲'2013년 7월 11일은 아예 안 만났다고 하고 8월 15일이 문제 되잖아요?' 등의 얘기와 ▲문제가 된다는 8월 15일의 술자리 금액 등을 거짓으로 말을 맞추는 것으로 추정되는 발언을 주고받았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최대한 흠결 없이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 시점에 이준석이가 '폭탄'처럼 '똬리'를 틀고 있다. (이 대표가) 집권여당의 당 대표가 되는 5월 10일 이후 이걸 터뜨리면 6월 지방선거는 말할 것도 없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초를 쳐도 제대로 치게 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우리들한테 고마워해야 한다. 자기네들에게 묻히기 싫은 그걸 우리가 치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 대표는) 옛날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의혹만으로도 물러나야 한다'고 얘기했다. YTN 인터뷰(22일 YTN 뉴스Q)에서는 '권선동 원내대표와 검수완박 중재안에 대해 다 협의했다'고 하더니 사태가 조금 불리해지니까 '재심의해야 한다'는 소리를 한다"며 "이준석 그자가 과연 대한민국의 청년 정치인을 대변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를 향해 "밤새 수사하고 고생하시는 거 저희가 잘 알고 있다"며 "이준석 변호인 김연기의 얘기('반부패 거기 지금 많이 위축돼 있으니 그냥 편하게 참고인 조사에 임하면 된다')처럼 '위축될 몽타주'가 아니라 풍채가 되게 좋다. 그 당당함으로 야당의 당 대표를 구속하시라. 집권여당의 당 대표를 구속하기는 쉽지 않다"고 거듭 조속한 구속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함께한 유튜브채널 '손상대TV'의 손상대 대표는 "언론의 입을 닫고, 공당의 입을 닫고, 심지어는 민주당까지도 지금 입을 닫고 있다.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얘기하는 공정과 상식이 살아있는 세상을 보여 주시라"고 호소했다.
◆…'서울특별시 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 증거인멸 교사 의혹 사건 관련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신문고 민원에 대한 서울경찰청 방부패공공범쥐수사대의 답변 결과. [사진=시민 제공]
한편,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지난 18일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대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접수했던 한 시민이 이날 조세일보에 민원 답변결과를 전해왔다.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 대표에 대한 소환계획과 수사외압 여부 등을 묻는 민원인에게 "수사 중인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며 "경찰은 수사 민원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제기하신 민원 관련 사건도 필요한 수사를 절차에 따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소환장을 보낸 적은 아직까지 없다"면서도 '반부패수사대가 쫄아 있다(위축돼 있다)'는 김연기 변호사의 녹취록 속 발언과 관련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오 대표는 지난 1일 이 대표를 '증거인멸 교사' 혐의,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을 '증거인멸' 혐의, 6일 이 대표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고, 12일과 22일 서울경찰청에서 고발인조사를 받았다. 또 대한변호사협회에 김 변호사에 대한 징계처분을 요청했으며, 19일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윤리위는 21일 밤 이 대표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다만,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어떤 징계처분을 내릴지와 후속 회의 날짜는 미정인 상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지난 22일 YTN 뉴스Q와의 인터뷰. [사진=YTN 뉴스Q 영상 캡처]
이 대표는 지난 22일 YTN 뉴스Q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현직 당 대표에 대해 최초로 징계절차에 착수했는데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어떻게 소명할 계획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 유튜브 방송에서 나온 내용에 대해 '형사 고소(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방송 측에서도 저에게 형사고소를 하고 고발을 해서 수사기관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이고, 윤리위원회가 가타부타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에 조사결과가 빨리 나와서 이 논란이 일단락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대해 대전지방검찰청 김형록 부부장 검사(현 대검찰청 수사지휘지원과장)가 작성한 수사기록 ▲성상납 의전 담당자였던 김모씨의 음성녹음 파일 ▲또 다른 성상납 의전 담당자 장모씨와 이 대표의 통화녹음 파일 ▲장모씨와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의 통화녹음 파일 ▲'성상납 부인 사실확인서'와의 맞교환을 위해 김 정무실장이 작성한 의혹이 있는 대전 L피부과 '7억 투자유치 각서' ▲김성진 대표의 자필편지 ▲장모씨와 이 대표의 변호인 김연기 변호사의 통화녹음 파일 등이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