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딸·아들 모두 의대 편입… "이해 충돌 소지 충분"

아들 논문 공저자 포함… 유일한 학부생

딸 면접시험, 심사위원 3명 모두 만점

'부모 찬스' 미성년자 논문 800여건… 대학들 공개 꺼려

서울대, 미성년자 포함 논문 64건… 진실성위원회 22건 부정 확정 판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정 후보자가 병원장 또는 부원장으로 있을 때 경북의대에 편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해 충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탐사보도 전문 매체 셜록의 박상규 대표(기자)는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정호영 장관 후보자가 부원장 시절에 자녀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병원장 시절에 편입학을 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아들의 경우 논문 공저자로 들어갔는데, 공저자 중 유일하게 학부생이었다며 실제 논문에 기여 했는지 여부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박상규 기자는 또 "정 후보자의 아들의 경우 전자쪽 계열 전공자로 의학 관련 내지 생명과학 관련 학점은 들은 것이 거의 없다며 의학 쪽과는 관련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면점 점수는 거의 1등이었고, 지역 인재 특별전형으로 들어갔는데 정 후보자의 아들을 제외하고 합격생 모두가 포항공대였다고 전했다.

박 기자는 "만약에 수사에 들어가고 검증을 한다면 많은 문제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정 후보자의 딸의 경우 면접에서 심사위원 3명으로부터 모두 만점을 받았다며 과연 병원장 또는 부원장으로서 입시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는데 (정 후보자가)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기자는 딸의 경우 세 차례 면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면접 점수가 크게 차이가 난다며 심사위원 3명으로부터 모두 만점을 받은 것이 '아빠 찬스' 영향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에 했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압수수색이라든지, 업무 방해 혐의로 수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북대 의대의 압수수색과 당시 입시 자료를 다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이 썩 좋지는 않다며 수사를 하는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기자는 서울대 부정 논문 실태 조사 결과 미성년자가 포함된 논문이 64건이 발견됐고, 그중에서 22건이 서울대 진실성위원회로부터 부정으로 확정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부정이라는 의미는 논문에 이름이 올라 있지만 전혀 기여한 바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정 입시를 기획한 사람들은 대부분 의학 계열 교수들이었고, 자녀들 대부분은 의대 내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 대부분이 서울대 교수들로 자녀의 입학을 돕고 싶어서 동료 교수들에게 협조를 구해서 논문에 자녀의 이름을 올린 경우라고 덧붙였다.

박 기자는 놀랍게도 그 부정 논문에 이름을 올린 자녀들 대부분이 의대 내지는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을 했다며 교수들 대부분이 의사들이라고 밝혔다.

현직 서울대 의대 교수가 가장 많았고, 특히 치의대 교수가 가장 많았다며 이 자녀들이 또 100% 똑같이 부모들처럼 의대나 의학전문대학원에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대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의대나 의학전문대학원 쪽이 논문을 많이 쓰기 때문이라며 아무래도 자녀들과 그 자녀의 친구들 이름을 넣어주기가 편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논문이 부당하다고 판결이 난 이후 조치에 대해 입시 비리를 기획했던 당사자 교수들은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다, 징계 시효가 지났다며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자녀들 역시 어떤 불이익 조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의 경우 대학으로부터 '앞으로 조심해'라는 경고만 받고 끝났다며 심지어 그렇게 들어간 자녀 중 올해 의대를 졸업했고, 의사고시도 봤다고 설명했다.

박 기자는 이같은 입시 비리와 관련해 불이익을 받은 사람은 조국 전 장관의 자녀 조민 씨밖에 없다며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박 기자는 교육부에서 지난 2008년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고, 2019년도에 전수조사를 했더니 미성년자들이 들어간 논문이 800건이 발견됐다며, 부정 논문이 몇 건인지 더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교육부가 이렇게 확인을 하고도 2~3년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성년자가 포함된 논문에 대해 각 대학들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셜록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이 당시에 미성년자 논문을 알려 달라, 부정 판정을 받은 논문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전부 다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 알려 줄 수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논문은 사회적, 공적 결과물인데 논문을 알려주면 개인 정보가 침해된다고 한다"며 "논문은 누구나 검색이 가능한 것인데, 논문이 개인 정보면 그것을 검색하는 국민은 관음증 환자입니까?" 라고 반문하며 말이 안되는 답변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