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호화로운 관사 살면 왕이라는 착각 빠져... 일탈로 이어져"
"국민 세금 낭비되는 공간 싹 정리해야"... 불요불급성 의전 철폐 주장
이종섭 국방장관 후보자, 관서 거주하며 이른바 '관사테크'로 논란 일어
◆…［출처=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그럼에도 관사를 고집한다면 지역에 뿌리내리지 못한 뜨내기 시장이거나, 사람 모아 선거 준비할 공간이 필요한 대권병에 걸린 도지사라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안 위원장은 "최근 보도된 고위 공직자들의 관사 운영 현황을 보면, 투명과 검소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특히 시·도지사의 경우는 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외교장관 공관 등 업무 특성상 필요한 공간이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장관이나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왜 지나치게 크고 화려한 관사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크고 호화로운 관사에 살면 자신도 모르게 선출 권력이 아닌 '왕'이라는 오만과 착각에 빠지게 된다"며 "그런 오만과 착각이 시·도지사의 거듭된 일탈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모든 정부 운영은 투명해야 하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모든 부분은 세금을 내는 국민들께서 다 아셔야 한다"면서 "또한 공직자는 투명하고 검소해야 하고, ‘명예가 곧 보수(報酬)’라는 생각이 없다면 고위공직을 감당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참에 공관문제 뿐만 아니라 공직자에 대한 과도한 의전은 없는 지까지 철저히 따져서, 공간은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특권은 반납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인수위는 공직자 관사 실태를 철저히 살피고 불요불급한 의전을 철폐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권 없는 대한민국, 공직사회부터 실천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이 SNS에 이 같은 글을 올린데 대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차 내각 장관 후보자 임명과 관련하여 후보자들의 이른바 '관사테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윤 정부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군 재직 시절 관사에 거주하면서 전세금을 종자돈으로 다주택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안 위원장은 앞서 전날(12일) 지난 1차 내각 인선 발표(10일)에 자신이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경찰청에서 범죄예방정책을 점검한 뒤 만난 취재진이 '초기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묻자 "인선 과정에서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조언을 드리고 싶었으나 그런 과정은 없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도덕성, 개혁 의지, 그리고 그것을 이룰만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강조한 장관 후보자의 '전문성', '도덕성'에 부합하지 않은 인사가 후보자로 인선됐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