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참모들이 당선인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 대단히 유감"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 긴요한 때, 두 분의 만남이 '덕담 나누는 자리‘ 되겠나"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인사 하지 않을 것...당선인 뜻 존중되는 것이 상식"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지난 1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오후에 인수위 인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인과의 회동 일정 조율과 관련해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것에 대해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언급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날 오전 참모 회의에서 나온 발언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하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주고받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대통령이 되실 분이다.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 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은 당선인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라며 "환한 얼굴로 손잡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국민 입가에 미소가 돌아야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두고 윤석열 당선인 측 핵심관계자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김 대변인은 "정부 인수인계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더구나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이 긴요한 때,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 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행 총재 임명 문제를 겨냥해 "인사권과 관련해서도 한 말씀 드린다"며 "저희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지금 임명하려는 인사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아닌, 새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할 분들"이라며 "당선인의 뜻이 존중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끝나고 나면 가급적 인사를 동결하고,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국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자 순리"라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으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상호간 협의나 절차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