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아들' 김홍걸 "尹, 오늘 인종차별 발언하고 내일 넬슨 만델라 존경한다는 식"

과거 DJ 인사들엔 "DJ 돌아가시기도 전에 이미 등 돌리고 떠나간 분들" 지적

"尹, '김대중 정신' 말하면서 색깔론... 그냥 박수받기 위한 얘기 하는 듯"

"DJ 만난 적이 없더라도 그분 가르침대로 말과 행동하는 사람이 진정한 계승자"

"밑바닥에서 시작한 李, 가장 준비된 후보라 할 수 있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최근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과거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일부 정치인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 최근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윤 후보가 '저와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마치 오늘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다음에 내일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 존경한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과거 김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DJ 키즈' 민주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국민의힘 광주·전남 선대본부장) 등에 대해서도 "그분들은 김대중 대통령님이 돌아가시기도 전에 이미 등을 돌리고 떠나간 분들"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우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비판했다. 그는 앞서 출연한 박 전 부의장에 대해 "그분은 원래 윤석열 후보처럼 엘리트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사실 정서가 좀 수구 보수 정당 쪽에 맞는 분이다"라며 "그런데 그분이 어쩔 수 없이 호남에서 정치해야 되기 때문에 표를 얻기 위해서 민주당에 계셨을 뿐이고 이제 광주에서 유권자들에게 버림을 받지 않았느냐. 그러다 보니까 더 이상 호남에서 표 얻을 일이 없으니 원래 내 취향에 맞고 내 입맛에 맞는 장을 찾아가겠다고 결심하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같은 라디오 앞선 순서에 출연한 박 전 부의장은 진행자가 '(박 전 부의장은)광주의 대표 정치인인데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 했을 때 주변에서 뭐라고 했나'라고 질문하자 "저는 사실은 지금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람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인해서 국가가 위기적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정권을 반드시 바꿔야겠다는 신념과 판단 속에서 제가 현실적인 상황을 놓고 볼 때 윤 후보가 100% 안성맞춤 후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윤 후보를 통한 정권교체가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지를 했다"라며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 호남은 민주당에 대해서 맹목적이라고 할 정도로 지지율이 높다 보니 일부 극성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에 대한 비난은 작은 일이고 위기적 상황에서 나라를 구하는 데 향토 예비군이 참전한 것처럼 정치 예비군으로서 대선에 참여해서 나라를 구하는 과정에 그 사명과 책무가 크다고 생각해 윤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윤 후보가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김대중 정신'을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저는 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그분(윤 후보)가 전날에 공산당 좌파 척결을 말씀하셨고 (생가를)다녀오신 다음 날에는 또 반미, 종북, 친중 세력을 몰아내야 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라며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공산당, 친북이라고 부르면 그건 뭐가 되느냐 그 세력과는 타협이나 대화가 불가능하고 오로지 타도해야 되는 대상이 되지 않느냐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국민 통합을 말씀하시고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하니까 저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대중 대통령은 평생을 색깔론 피해자로 빨갱이라는 조롱과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탄압받으신 분인데 그분 이름을 얘기하면서 색깔론을 지금 전개하고 있어서 좀 앞뒤가 안 맞다'라고 언급하자 김 의원은 "저는 그분이 이런저런 발언하실 때마다 속으로 '저분이 과연 저 내용을 이해하고 말씀하시는 걸까?' 또는 '저분이 저런 내용을 정말 원해서 말씀하시는 걸까?' 이런 의구심이 생긴다"라며 "그러니까 누가 그냥 써주는 대로 그때그때 청중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서 그냥 박수받기 위한 얘기를 여기저기서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김 의원은 진행자가 '(윤 후보는)전두환씨에 대한 엄청난 칭찬도 있었다'라고 언급하자 "그것도 마찬가지다.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얘기)했다가 또 영남에 가서는 전두환씨 칭찬하는 얘기 한다"라며 "그러니까 그냥 여기저기서 아무 말이나 막 하시는 거라고 저는 본다"라고 강조했다.
  또 진행자가 '아까 박주선 부의장께서 호남 정서를 얘기했는데 호남의 식자층들은 윤석열로 마음이 모이고 있다는데 맞느냐'라고 묻자 김 의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재명 후보하고 이낙연 후보가 경선을 치열하게 했어서 그 후유증이 좀 있었다"라며 "그래서 이 후보를 받아들이는 데 좀 주저하신 분들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제 다시 지지세가 결집이 되고 있다. 저도 수도권 호남분들을 계속 만나고 다니는데 이제 점점 다시 그분들이 돌아오시고 있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후보를 받아들이는 게 금방 안 됐다고 해서 그것이 윤 후보로의 지지는 아니었고, 최근에 여론 조사하신 언론인한테 물어봐도 지금 (언론에서)얘기 나오는 그런 수준으로 윤 후보의 표가 나올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고 어림도 없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밝혔다.

앞선 출연 순서에서 박 전 부의장은 호남에서 윤 후보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호남에서도 식자층을 비롯한 양심 있는 분들은 '정권은 반드시 교체해야 하고 윤 후보는 국민이 내세웠고 또 국민에 의해서 후보까지 된 사람이고 국민을 위해서 대통령이 되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해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후보고 또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진행자가 김 의원에게 '김대중 대통령이 꿈에 나와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김영환 전 의원이 얘기한 것을 보수 신문에서 크게 써줬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분도 무속에 빠지신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박 전 부의장과 'DJ적자' 장성민 전 의원 등 한때 DJ에게 총애를 받았던 사람들을 싸잡아 "그분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돌아가신 어른을 계속 팔고 다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홍걸 의원은 "저는 예전부터 '김대중 대통령님을 옆에서 모셨다고 해서 김대중 정신 철학을 계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난 적이 없더라도 그분의 가르침대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진정한 김대중 정신의 계승자다'라고 항상 말해왔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 정신이 지금 우리 사회한테 말하고 있는 바에 대해 "야당 후보 쪽에서 말로만 그거를 활용하는데 그분의 국민 통합 정신 그것은 상대를 포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상대와 나의 다름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정치적으로 다르더라도 국익을 위해서 공익을 위해서는 언제든 협력할 수 있다는 그런 대승적인 자세,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분들은 집권 시기에 예를 들어 전두환씨, 노태우씨 이런 과거에 원수진 분들을 용서한 그것만 부각시키면서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대통령이 되려는 정치 지도자는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고 자기가 외친 구호들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추진력이 있어야 된다'라고 늘 말씀하셨다. 그런데 과연 윤석열 후보가 그런 준비된 후보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진행자가 '이재명 후보는 준비된 후보이냐'라고 묻자 김 의원은 "그렇다. 이 후보는 정말 지난 5년간 꾸준히 준비해 왔다"라며 "또 그전에도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한 계단 한 계단 자기 힘으로 올라오면서 시장과 지사를 거치고 지금 집권여당 후보까지 되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가장 준비된 후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