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주말 반납하고 국가안보회의 소집...2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

美 외신, 우크라 사태 해결점 모색과 침공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 · 에너지 방안도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 사태 논의를 위해 휴일인 일요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NSC 회의는 정오쯤 시작돼 2시간 넘게 이뤄졌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급박하게 소집돼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회의를 위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 국장, 마크 밀리 합참 의장, 에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 국장 등 부처 고위급 책임자들이 총출동했다.

우크라 침공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에 대한 논의를 위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 장관도 참석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 문제로 이날 저녁에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NSC 회의 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 백악관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회의 종료 후 바이든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15분간 짧은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은 그동안 유럽 외교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셔틀 외교 전략을 펼쳐왔다.

이번 주말에도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사태 해결에 총력을 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연설에서 “러시아가 앞으로 몇 주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주로 280만 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거주하는 수도 키예프를 노릴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유럽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진짜”라고 했고, 블링컨 국무장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있다”고 경고했다.

미 언론들은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우크라 침공을 위해 병력을 지속해서 동원하고 전투 작전을 계속해서 이행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해 바이든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탱크의 바퀴가 굴러가고 전투기가 상공을 가로지르는 실제 상황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러시아와 외교적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혀 당장의 제재보다 푸틴의 설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