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李옆집 합숙소 의혹 "명백한 허위", 국힘 "비선캠프 의혹 커져"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경기주택도시공사 직원합숙소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대 조직으로 활용됐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자택의 옆집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직원합숙소로 사용된 의혹에 대해 불법적으로 운영된 ‘비선캠프’라며 의혹에 불을 짚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시공사는 해당 숙소를 판교사업단의 조성사업을 담당한 대리 2명과 평직원 2명이 사용하고 있음을 설명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언론사의 취재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시공사의 직원 합숙소는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며 "후보와 선대위 모두 경기도시공사의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 또한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엉터리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계속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지속한다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당시 GH 사장이었던 이헌욱 선대위 약속과실천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주택도시공사는 해당 숙소를 판교사업단의 대리 및 평직원 등이 사용했다고 설명했으며, 이는 언론사 취재 결과로도 확인된다"며 적극 부인했다.

그는 "후보와 선대위 모두 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 또한 선대조직을 옆집에 두어 얻을 아무런 이익도 없다"며 "근거 하나 없는 엉터리 의혹제기로 네거티브 선거만 일삼는 국민의힘에 대해 국민들이 엄중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거기서 김혜경 씨가 시켜준 초밥을 먹었다고 하는데 턱없는 소리다. 우리는 법인카드가 없느냐"며 "경기도 전역에 공사 직원의 합숙소만 100여개에 달하는데, 숙소를 전세로 얻은 것도 매달 월세를 내는 것보다 비용상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관계를 놓고 보면 이재명 후보의 대선출마를 위해 불법적으로 운영된 ‘비선캠프’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며 다시 공세에 나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 경기도지사 시절 살았던 분당 아파트 바로 옆집이 경기주택도시공사 직원합숙소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재명 후보의 핵심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 '후보도 선대위도 아는 바가 없다'고 했고, 경기주택도시공사 측은 '옆집에 이 후보가 살고 있는지 몰랐다’는 식의 변명을 했다"며 날을 세웠다.

이 수석대변인은 "당시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사장은 ‘리틀 이재명’이라고 불리는 이헌욱 씨였다"며 "공사는 이재명 지사의 역점 정책인 기본시리즈 중 ‘기본주택’ 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이헌욱 전 사장은 성남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해 ‘내가 이재명’이라며 ‘이재명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이재명 후보의 핵심 측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사가 이 후보의 옆집에 합숙소를 마련한 시점은 2020년 8월이며, 언론에 따르면 계약 당시 비슷한 규모의 매물 3건 중 유독 이 후보 옆집을 계약했다고 한다"며 "당시 이재명 후보는 관용차로 출근하던 시절이고 아파트 내뿐만 아니라 수내동 일대 상인들도 배우자 김혜경 씨는 물론 이재명 후보의 존재를 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옆집에 사는 경기도주택도시공사 직원들만 몰랐다는 것"이라며 쏘아붙였다.

이에 더해 "이 후보 측도 공사 측도 모두 상식 밖의 얘기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며 "그 많은 양의 초밥과 소고기는 누가 다 먹는지 모르겠다며 5급과 7급 공무원은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고 자조 섞인 대화를 나눴다. 이 대화는 이 후보 옆집에 최측근 이헌욱 씨가 사장으로 있는 경기도 산하공공기관 직원합숙소가 차려졌다는 사실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주는 또 하나의 단서가 됐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경기도 예산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예산이 이재명 후보의 선거준비에 불법적으로 사용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공사 측은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기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리틀 이재명' 이헌욱은 이재명 후보의 대선가도까지 함께 해온 것인가" "정치적인 목표와 공권력, 생계보장형인사 등을 통한 이 후보와 이헌욱의 공생관계를 보니, 과연 성남시정과 경기도정엔 공과 사의 구별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윤 대변인은 "이헌욱은 2015년 성남시장인 이 후보가 공동은행장인 주빌리은행의 고문변호사로 위촉됐고, 2016년 1월 이 후보가 구단주인 성남FC 고문변호사로 위촉됐다, 2016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성남FC의 감사로도 일했다. 이헌욱은 네이버로부터 후원금 40억원을 받아 성남FC에 지원한 시민단체 ‘희망살림’의 임원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가 된 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낙천된 이헌욱을 2019년 2월 경기주택공사 사장에 임명했다"며 "이헌욱은 임기를 4개월 앞둔 2021년 11월 경기주택공사 사장을 사직하고, 현재 이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2021년 7월 공식 대선 출마선언을 했으니, 성남시부터 경기도에 걸쳐 이 후보의 도움을 받아왔던 이헌욱은 경기주택공사 사장 사퇴 전에도 나몰라라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헌욱 사장님. 김혜경 씨 인품을 오랫동안 지켜보셨다고요? 어디서요? 그러면서 옆집인 이재명 후보 자택도 몰랐다고요? 당황한 자, 거짓말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게시글을 올려 이 전 사장을 저격했다.

이헌욱 전 사장이 작성한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저는 타인에게 선을 행하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저에게 이재명 전 사장님은 훌륭한 정치적 선배이자 멘토였습니다. 그 옆에 계시는 김혜경 여사님의 인품을 저는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라고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