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후보가 물었으니, 후보인 尹이 직접 결심 밝혀야"

박정희 생가 찾아 "제2의 한강의 기적 이루겠다" 다짐

"단일화, 尹 후보가 직접 답해야... 빠른 시간 내 결심 밝히길" 압박

"기득권 거대 양당, 모두 포퓰리즘 정책 펼쳐... 회사 만들고 돈 벌어 본 사람" 강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00%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의)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윤 후보의 직접 답변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취재진이 '윤 후보 연락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는 이어 "(단일화 여부)그것은 후보가 말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가 제안했으니 그쪽(국민의힘)도 대통령 후보가 하겠다, 하지 않겠다를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답변 시한에 대해선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결심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명록엔 '박정희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제2의 과학기술입국으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대구경북을 찾은 배경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이 산업화 시대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면 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힘으로 대신했다.

지난해말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현재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이 전 대통령이)이 시간에도 차가운 옥중에 계신다"며 "지금이라도 국민 통합을 위해 형 집행정지라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2월에 국민통합을 위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요구했었다"면서 "두 분 다 제가 다른 경로로 알아보니 굉장히 건강이 안 좋았다"고 사면 이유를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 거리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내수용 법률가',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 등으로 표현하며 비판했다. 또한, 본인만 기업을 운영하며 돈을 벌어본 후보라고 강조하면서 두 후보의 세금 퍼주기식 포퓰리즘 공약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공정한 나라는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그리고 그 가족이 도덕적이어야 가능하다"며 "거대 양당의 두 후보, 그리고 그 가족이 과연 도덕적이고 깨끗하냐,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있겠나"라고 두 후보를 싸잡이 비판했다.

이어 "기득권 거대 양당은 둘 다 똑같이 퍼주기 정책,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가에서 빚을 내서 그 빚 모두를 청년에게 갚으라고 떠넘기고 있다"며 "부모가 빚을 얻어 펑펑 쓰다가 그 빚을 가족에 물려주는 부모가 있나, 그것을 막으려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정치인들의 퍼주기 정책을 막아 청년 자살률을 줄이고 출생률을 높이는 게 제 정치 목표"라며 "기득권 양당은 자기 편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정치를 하지만 저는 청년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저는 유일하게 회사 만들고 돈 벌어본 사람이다. 세금 퍼주기 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국고를 바닥내는 사람이 아니라 국고를 채울 사람"이라며 "그리고 저는 유일하게 과학기술의 흐름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 미래 먹거리·일자리는 과학 기술을 모르면 만들 수 없다"고 차별성을 언급했다.

안 후보는 "저는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유럽에서 연구원을 했으며 중국에서 장사하고 일본에 지사를 만들었다"며 "지금 국가지도자 자격에 글로벌 감각이 꼭 필요한데, 국내서만 맴도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글로벌 감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용 법률가가 하는 일이 뭔가? 과거에 대한 응징"이라면서 "평생 과거만 바라보던 내수용 법률가는 미래를 볼 수 없다. 미래 일자리·먹거리 만들 수 없다. 모르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했다.

또한 두 후보가 모두 '군 미필'인 점을 지적하며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다. 지금 남성 후보 세 사람 중에 군대 제대로 갔다 온 사람 저밖에 없다"면서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군 통수를 할 수 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안 후보는 "미래는 과학기술 시대"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듯, 저 안철수가 그 뒤를 이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백척간두 낭떠러지에 서있다. 5년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으로 나라를 살리러 나왔다"며 "제 간절함과 진심, 능력을 믿어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안 후보는 김천·안동·영주 등 경북 지역을 두루 훑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