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주관 토론, 심판이 방송사...날짜, 진행방식 문제 지적, 사실상 시간 끌기"
"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은 31일 좋다는데, 국민의힘만 협상하자"
"'네거티브 선거' 않겠다 이후 김건희 녹취록 틀자...공적 영역에서 검증 필요한 것"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대선 후보 다자간 TV토론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시간 끌기, 지연 작전으로 나온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국민의힘은 (방송사인) 심판이 해야 될 역할까지 개입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이제까지 솔직히 토론을 피해왔다. 처음에는 법정 토론 3번만 하겠다고 했다가 대장동만 토론하자고 해서 '좋다, 우리 대장동 하자'고 했더니 그것도 흐지부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방송사 주관 토론은 심판이 방송사지 않나. 그럼 심판한테 맡겨두면 되는 거다. 국민의힘은 심판이 해야 할 역할까지 개입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날짜가 문제다', '진행방식이 문제다' 하다가 사실상 계속 시간 끌기하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세 당은 31일이 좋다고 한다. 국민의힘만 오케이 하면 그냥 하는 거다. (그런데) 만나서 협상을 하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창피하지 않겠나. 그렇게 겉으로 이야기했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까 이번마저도 빼고 또 설 지나서 하자고 하면 처신이 좀 가볍다"고 꼬집었다.
후보 측근인 '7인회'의 차기 정부 임명직 포기 선언과 송영길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및 당내 세대 교체·동일 지역구 4선 연임 금지 발표 등 당내 쇄신에 대해선 "이번 대선이 다음 5년의 집권세력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바꾸고 정치를 바꾸는 계기가 되자는 차원에서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든 걸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네거티브 선거'하지 않겠다는 민주당과, 벌써 다음번 보궐선거 공천권을 갖고 진흙탕 싸움으로 다투고 있는 국민의힘을 (국민들이) 판단할 걸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직후, 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김건희씨 7시간 녹취록'을 튼 것에 대해서는 "공적 영역에 있어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대선후보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정책에서의 검증을 안 하면 대선 후보를 어떻게 뽑겠나"라며 "김건희 씨가 무속인에게 점을 몇 번 봤느냐는 사적인 영역이다. 다만 그 무속인이 캠프에서 일정과 메시지를 좌지우지한다는 부분은 검증의 대상이다. 국정을 무속인에게 맡길 순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몰랐다는 식으로 계속 거짓말을 했다.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가 되실 분이 불리한 이야기가 나오면 거짓말한다는 건 비겁하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우리 당내에서 논의되거나 숙성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