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직권남용, 공무방해, 직무유기...대통령 후보 자격 없다"
송영길 "무속인과 업무 공유하고, 조언받아 압수수색 영장 기각? 경악할 일"
김우영 "손바닥 王자를 둘러싼 윤 후보 부부의 해명은 거짓"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 당시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씨의 조언으로 신천지 압수수색 반려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세를 퍼부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같은 의혹에 대해 "직권남용, 공무방해, 직무유기에 해당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대통령 후보 자격 상실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사의 힘은 수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수사를 안 하는 데서 나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검사 윤석열은 이를 누구보다 충실히 수행해 온 표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이 압수수색을 반려한 신천지는 코로나 대확산의 진원지였다. 신도 명단과 위치를 감추면서 역학조사를 방해했고, 국민적인 공분이 하늘을 찔렀다. 당시 신천지 압수수색 찬성 여론은 86.2%였고, 피해가 컸던 대구 경북은 95.8%에 이르렀다"며 "검찰은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그 이유가 무당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중에 '윤 후보가 당선되면 국회 법사위보다 '무당 법사위'를 더 가까이 둘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위험천만한 의사결정을 하는 후보에게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 한반도의 운명을 맡기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울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 생명과 국가 전체의 긴급한 재난적 상황에서 이에 대처하는 업무를 무속인과 공유하고, 조언을 받아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시키도록 막았다는 것은 대단히 경악할 만한 일"이라며 질타했다.
송 대표는 "단순히 개인의 길흉화복을 넘어서 국가의 국정을 판단하는 데 무속인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며 "신천지 관련인 때문에 초기 코로나가 대구에서 급속히 확산해 대구 경찰서에서 신천지 관련자들을 압수수색하겠다고 영장을 두 번이나 대구지검에 청구했는데, 윤석열 총장이 자기가 지시해서 그것을 못하게 했다는 것을 관훈 토론회에서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이유로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랬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밝혔다"며 "알고 보니 건진법사와 상의해서 신천지 이만희는 영매로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니까 핍박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조언했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도들의 명단도 내놓지 않고 모든 것을 은폐하는 신천지 지도부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청구를 두 번이나 기각시켰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런 분이 국가의 최고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발생하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수사권과 기소권도 없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행정 권한을 활용해서 이만희 씨가 있는 본부까지 찾아와서 '빨리 자료를 다 내놔라. 계속 코로나가 확산되게 생겼는데, 신도들의 접촉을 알아야 방역이 될 것 아니겠나' 하는 모습을 보고 모든 국민이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술과 무속의 시대로 대한민국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와 함께 우리 국민을 위해 울산을 위해 힘을 모아 가자"라고 덧붙였다.
◆ "손바닥 王자를 둘러싼 윤 후보 부부의 해명은 거짓"
한편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손바닥 王자를 둘러싼 윤 후보 부부의 해명은 거짓"이라며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건진법사 전모씨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캠프 곳곳에서 '핵관' 노릇을 했다고 한다. 처남은 윤 후보를 수행했고, 딸은 SNS 업무를 봤다고 한다"며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공개된 조직을 해산해버렸으니, 이들은 더욱 어두운 곳에서 암약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0일 조선일보에 게재된 '둔갑술과 검법'이라는 칼럼에는 '윤석열 캠프에도 도사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중의 하나가 J도사' '손바닥의 王자도 이 도사 작품"이라는 대목이 나온다"며 "칼럼 내용이 사실이면 손바닥 王자를 둘러싼 윤후보 부부의 해명은 거짓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스로를 '영적인 사람'으로 소개하고 '도사들과 대화하기를 즐긴다'는 김건희 씨는 그 글자가 이웃 할머니 작품이라고 했다"며 "해당 칼럼은 그 글자의 주인으로 'J도사'를 가리킨다. 윤 후보는 진실을 덮기 위한 숨바꼭질을 멈추고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