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연기만 잘 하라고?… 프롬프터 없이 2분간 말 못 하는 후보" 직격

송 대표 "대본 써줘도 외울 능력 있어야… 결국 허수아비 자인한 것"

윤 후보 "일정 전부 취소… 선대위 쇄신안 대책 논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비서실장 역할을 할 테니 윤석열 후보는 써준 대로, 시킨 대로 연기만 잘하라"고 한 발언에 대해 "프롬프터 안 켜졌다고 2분 동안 말도 못 한 후보"라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 '뉴스 1번지'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결국 윤 후보가 허수아비, 껍데기란 것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본을 써줘서 연기를 하더라도 대본을 외울 능력이 있어야 연기를 할 것 아니냐"라며 "선거 땐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에 당선 되고 나서도 연기를 할 수 있겠나, 정말 국가가 걱정된다"고 탄식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최근 출연한 유튜브 '삼프로TV'에 대해서도 언급를 내놓았다. 그는 "본인 내용이 없더라. 공매도 금지 등을 얘기하는데 동문서답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경제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더라"고 지적하며, "정말 한심할 정도 아닌가 싶었고, 안철수 후보와 비교해도 비교가 안 됐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에 대해서는 "윤 후보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만약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처럼 당대표를 저렇게 무시하고 배제하면 저도 그걸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나"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윤 후보가 2030 세대뿐 아니라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흐름을 흡수하지 않고서 대통령이 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 등 국민의힘 선대위 사퇴 상황에 대해 "(김 위원장이) 연기라도 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라는 것은 윤 후보의 수준이 그만큼 처참하다는 뜻"이라며 "후보가 쇄신되지 않는데 선대위의 구조를 바꾸고 사람을 갈아치운다 한들 상황이 달라질 리 없다"며 수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연기를 해서라도 국민을 속이고 '정권만 가져오면 된다'는 김 위원장의 발상은 너무 놀랍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선대위 쇄신에 민생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고 책임도 없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원내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김기현 원내대표는 돌연 직에서 사퇴했다"며 국민의힘의 행태를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3일 쇄신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하여 사의를 표명했음을 공지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이 사전 논의가 안 된 듯한 발언이 나와 난맥상이 쉽지 않음을 반증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일괄 사의 표명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 '누가 그러느냐'며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는 4일 현재 중앙선대위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일정을 전부 취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