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736일 만에 석방... 병원서 사면·복권증 받아

법무부→대검찰청→서울구치소 거쳐, 朴 전 대통령에 직접 '사면·복권장' 전달

朴, 당분간 입원해 치료 전념… 어깨 및 허리 통증과 최근 칫과·정신건강 치료

朴, 측근 유영하 변호사 등 소수와 만나... 정치권 인사 접견은 강력 거부

이날 혹한 추위에도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를 비롯한 지지자 천여명 집결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던 박근혜(69) 전 대통령이 31일 0시부로 석방됐다.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된 지 1736일, 4년 9개월만이다.

법무부는 사면의 효력이 발생하는 이날 0시께 박 전 대통령이 입원중인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에서 사면 절차를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던 서울구치소의 유태오 소장 등 관계자들이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병실을 찾아 A4 용지 1장 분량의 '사면·복권장'을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직접 수령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 서울구치소를 거쳐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사면·복권장에는 박 전 대통령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죄명, 형명과 형기 등과 함께 '위 사람에 대하여 사면법 제5조의 규정에 따라 형의 선고의 효력을 상실하는 동시에 복권하는 대통령의 명령이 있으므로 이에 사면·복권장을 발부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효력 일자 및 법무부 장관 직인이 찍혀 있다.

교정 당국은 병실에 상주하던 3∼4명의 계호 인력을 병원 밖으로 철수하도록 하면서 사면 절차를 마무리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를 포함한 우리공화당 지지자 1000여명은 이날 혹한에도 불구하고 병원 앞에 모여 석방과 건강쾌유를 기원하며 ‘불법 탄핵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수산 생활 중 나빠진 건강 회복을 위해 당분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9월 회전근개 파열 등으로 수술을 받고 78일 만에 퇴원했고 지난 7월에는 어깨 수술 경과 관찰과 허리통증 등 치료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어깨 및 허리 통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으며 최근에는 치과와 정신건강의학과 등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석방 시점 전후로 박 전 대통령의 입장발표와 메시지 전달은 따로 없다"며 "추운데 병원 앞 등에서 대기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대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 등 소수를 제외하고는 만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정치인들의 접견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으로 풀려나더라도 재직 중 탄핵됐기 때문에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받지 못한다. 다만 필요한 기간의 경호·경비 등 최소한의 경호는 경호처의 지원받는다.

경호처의 경호는 내년 3월 초 끝나나 경호처장 판단에 따라 경호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경호를 이어갈 수 있다.

삼성동 사저를 몰수당한 박 전 대통령의 향후 거처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동생 박지만(63) EG 회장이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