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임금 2배 속도…모건 대표 "금리 인상, 서둘러야 해"

미국 소비자는 단기 물가상승 속도가 임금상승 속도보다 2배 빨라질 것이라 우려했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1일 미 노동부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8% 급등했다고 밝혔다. 1982년 6월 이후 39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

이런 물가 상승추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가 2022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는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

어제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1월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급망 병목과 수요 급증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높아져 임금 상승률을 잠식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까운 시간 안에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소비자 단기물가상승 기대치가 높아진 가운데 임금상승 기대치는 하락했다.

소비자는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1년 안에 평균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임금상승률은 지난달 3.0%에서 이달 2.8%로 낮아졌다.

이는 기대 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률 격차가 약 2배인 3.2%를 넘는 것으로 설문조사가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큰 차이를 기록한 것.

다만 향후 3년 뒤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4.2%에서 4.0%로 낮아져 올해 6월 이후 첫 하락이었다.

미국 경제 현안에서 물가상승 우려가 고용 우려를 넘어섰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시간 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 따르면 물가상승은 미국 소비자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이다.

리처드 커틴 조사국장은 '물가상승과 실업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미국 경제에 위험한가'라는 직접적인 질문에 76%가 물가상승을, 21%가 실업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4~15일 열릴 예정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높은 물가상승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어 기준 금리를 올리기 위한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더 올리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에 미국 대형은행 모건스탠리 대표는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에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기로 가고 있다"며 "내가 연준 이사회였다면 조금 더 빨리 행동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