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檢, 黨, 李의 눈물겨운 대장동 탈출 작전" 맹비난
홍준표 "집권하면 검찰 수사권 통째로 박탈할 수도" 경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국민캠프 충북선대위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 = 윤석열 캠프)
검찰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주요 핵심 인사들과 함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했지만 국민의힘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홍준표 후보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윤석열 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 '檢, 黨, 李의 눈물겨운 대장동 탈출 작전'이라며 "유동규에 대한 배임죄 추가 기소가 이재명 후보의 꼬리자르기용 반쪽짜리 배임죄 기소"라며 "검찰의 '이재명 구하기' 노력이 눈물겹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검찰의 유동규 배임죄 축소 기소는 명백한 '이재명 구하기'"라고 명명하며, "'대장동 게이트'로 김만배 등이 1조 6,0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하는데(경실련 추정) 유동규를 추가 기소하면서 겨우 '651억 원 배임' 혐의만 넣었다"고 지적하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민주당은 어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자체 조사 결과를 두고 '이재명 후보의 개입이나 지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서 '어떻게 보면 이 후보도 사실 속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했다"며 "부하 직원에게 속았다면서 자체적으로 '셀프 면죄부'를 발행한 것이다. 누가 믿겠느냐?"고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이 후보는 속은 게 아니라 속인 것"이라며 "성남시민을 속였고 국민을 속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페이스북 캡처
이어 "원주민들에게는 공공개발임을 내세워 땅값 후려치기로 토지를 강제 수용하고, 입주자들에게는 민간개발임을 내세워 과도한 개발 이익을 남겨 자기 측근과 민간업자가 챙기게 한 것"이라며 "그래놓고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이라고 사기를 쳤다. 누가 속이고 누가 속은 것입니까?"라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의 대장동 탈출 작전 또한 갈수록 가관"이라며 "대장동 게이트에 쏠려 있는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연일 '아무말 공약 대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음식점 총량제, 재난지원금 100만 원 전국민 지급 등 모두 검증도 되지 않고 실현 가능성도 의문인 '아무 공약'"이라며 "집권세력의 이재명 구하기, 이 후보의 대장동 탈출 노력, 그야말로 총력전"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검찰의 면죄부 부실 수사도 모자라, 여당의 셀프 면죄부 발행, 이 후보가 벌이고 있는 '아무 공약 대잔치' 이 모든 일들이 사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집권여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탈출 작전,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윤 후보는 "대형 권력형 부패비리 사건이 터졌는데, 그 모든 것을 설계했다는 자가 속았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반문하며, "檢, 黨, 李의 대장동 탈출 작전. 이제 더는 좌시할 수 없다. 국민과 함께 투쟁해, 국민 재산을 약탈한 범죄자들을 반드시 단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28일 오전 9시30분 jp희망캠프에서 '홍준표의 G7 선진국 비전-서민복지 대전환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홍준표 캠프]
홍준표 후보 역시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홍 후보는 "검찰이 끝까지 이런 몰염치한 대장동 수사를 한다면 제가 집권하면 수사권을 통째로 박탈 할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문대통령과 대장동 비리 주범격이 상춘재에서 만나 비밀리 짬짜미 할때, 이미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줄것이라고 예상은 했다"며 "이렇게 끝까지 정권의 충견이 될 줄은 몰랐다"고 검찰 수사를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관련된 검찰 간부,수사검사 모두 엄중히 처벌될 수도 있다"며 "문정권이 적폐수사 할때보다 열배 더 징치(懲治)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검사시절 청와대,검찰총장의 부당한 지시도 뿌리치고 정의를 위한 열정으로 수사 했던 사람"이라며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 김만배, 남욱, 정민용 영장실질심사…이르면 오늘 밤 구속 여부 결론
검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개발사업 기획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민용 변호사 등을 지난 1일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3일 오전 10시30분 김만배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문성관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오후 3시와 4시에 남 변호사와 정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날 늦은 밤이나 4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이들에게 적용한 배임 혐의가 구속 여부를 가를 핵심 쟁점으로 얼마나 증거가 확보돼 소명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서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
검찰은 김씨 등이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해 화천대유 측에 최소 651억원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상당한 금액의 시행 이익을 몰아주면서 성남개발공사 측에 그만큼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