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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페이팔' 빼고 '업스타트' 넣은 이유

  • 보도 : 2021.09.07 08:00
  • 수정 : 2021.09.07 08:00

비교기업 페이팔·스퀘어 빼고 스톤코·업스타트로 교체
성장률 조정 EV/Sales 배수 적용...적정 시가총액 17조7968억원 제시

조세일보
카카오페이가 10월 14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 시동을 건 가운데 막판에 비교기업을 교체하고 그에 맞춰 공모가도 소폭 낮추자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31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며 공모 희망가를 기존 6만3000원~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비교 대상을 파그세그로, 스톤코, 업스타트 세 곳으로 확정해 자사의 적정 시가총액을 17조7968억원으로 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당초 △시가총액 100억달러 이상 △매출액 5억달러 이상 △순이익 시현 기준을 충족한 회사 가운데 △결제서비스 관련 매출 비중 30% 이상 △B2C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페이팔, 스퀘어, 파그세그로를 비교회사로 선정했었다.

그런데 이중 페이팔과 스퀘어의 기업 규모가 카카오페이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두 회사를 스톤코, 업스타트로 교체한 것이다. 지난 6월말 기준 페이팔의 시가총액은 3402억100만달러(약 393조원), 스퀘어는 1092억6100만달러(약 126조원)에 달했다. 올 1분기 연환산 매출액은 페이팔이 241억3200만달러, 스퀘어가 202억2900만달러로 카카오페이(3억7100만달러)의 각각 65배, 55배 수준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정정신고서에서 △시가총액 100억달러 이상 500억달러 미만 △매출액 1억달러 이상 50억달러 미만 △영업이익 시현을 기준으로 비교기업을 추렸다. 그중 △핀테크 관련 매출 비중이 30% 이상이고 △투자, 대출 및 보험 등 금융서비스 제공 플랫폼을 운영하는 파그세그로, 스톤코, 업스타트 3개사를 최종 확정한 것이다.

파그세그로는 브라질 핀테크 플랫폼으로 디지털 뱅킹인 파그뱅크를 통해 투자, 대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반기 LTM 매출액(작년 하반기+올해 상반기)은 15억4400만달러로 카카오페이의 4.6배 수준이다.

스톤코는 나스닥에 상장한 브라질 핀테크 기업으로 ABC 플랫폼이라는 즉시결제 및 계좌이체가 가능한 모바일 종합 금융계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반기 LTM 매출액은 카카오페이보다 1.9배 많은 6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스타트는 미국의 AI(인공지능) 핀테크 기업으로 AI 대출심사·신용평가 플랫폼을 운영한다. 올 1분기 기준 대출의 71%가 AI를 통한 완전 자동화로 이뤄졌다. 올해 반기 LTM 매출액은 4억6700만달러로 카카오페이의 1.4배다.

비교기업군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국내 상장회사만으로는 적절한 비교회사 선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해외 상장회사를 비교회사로 추가해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와 유사한 국내 플랫폼 업체로는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등 비상장업체나 NHN한국사이버결제, 나이스홀딩스, 다날, KG모빌리언스 등 결제대행업체가 있지만 상장을 위한 기업가치 비교 대상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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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
한편, 카카오페이는 기업가치 산출에 ‘성장률 조정 EV/Sales(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페이는 이 방법이 △목표시장 규모를 확인할 수 있고 △높은 성장률 지속이 예상되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적절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사의 목표시장 규모는 올해 40조원, 2023년 46조원 이상으로 전망되며 최근 3년간(2018~2020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이 102.2%를 기록했고 앞으로도 매출액 고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지난 7월 1987만명으로 2017년 5월 141만명 대비 14배 성장했고, 올 2분기 거래액 또한 24조5000억원으로 2017년 2분기 4000억원 수준에서 61배 증가했다.

문제는 성장률 조정 EV/Sales 배수는 미래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만큼 미래의 실적이 현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 평가지표를 활용해 공모한 국내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공모 할인율(54.19~31.28%)을 최근 5년 유가증권시장 평균 공모 할인율(32.79~19.79%)과 비교해 보수적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와 유사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국내 상장사가 없어 해외 상장업체로만 비교기업군을 구성한 점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처럼 비교기업군을 교체하고 공모할인율을 보수적으로 적용했음에도 카카오페이가 제시한 공모 희망가는 기존의 6만3000원~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되는 데 그쳤다.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오는 29~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5~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14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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