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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홀딩스 기업탐사]

④ 녹십자, 물 쓰듯 판관비에 일감몰아주기… 총체적 도덕적 해이

  • 보도 : 2021.08.12 08:00
  • 수정 : 2021.08.12 09:53

매출 대비 판관비 26.7%로 유한양행, 셀트리온에 비해 월등 높아
지주사 100% 지분 건설업체에 일감몰아주기… 적정가격 의문

국내 제약사 매출액 상위 기업 중 GC녹십자홀딩스가 판매관리비를 가장 많이 쓴 기업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더구나 혈액제제와 백신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 판매관리비의 소요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판관비를 1천억원이나 늘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세일보
 
2020년 매출액 1조 5천억이 넘는 대형 3사를 비교해 보면 GC녹십자홀딩스의 판매관리비 지출이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한양행에 비해서는 1281억원의 판관비를 더 썼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는 26.7%로 유한양행보다 6.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의 매출구조가 처방약의 비중이 60%가량되고 일반의약품 비중도 높아 판관비 수요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이다.

최근 매출액이 급증하고 해외 매출에 따른 판관비 수요가 많은 셀트리온그룹에 비해서도 1505억원이 많이 집행됐다. 셀트리온의 판관비 비중은 16.7%이다. GC녹십자그룹이 약 10%p나 판관비 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GC녹십자홀딩스의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영업이익의 증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판매관리비는 2020년에 전년에 비해 약1005억원이 증가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룹전체 연결 매출액이 2019년 1조4935억원에서 1조7193억원으로 2258억원이 증가한 것에 비추어 보아도 판매관리비가 2019년 3591억원에서 4596억원으로 1005억원이나 늘어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매출은 15% 증가했으나 판매관리비는 28%가 증가한 셈이다.

이에 대한 조세일보의 질의에 대해 GC녹십자홀딩스는 답변을 거부했다.

제약업계관계자는 "과거 제약회사의 리베이트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때에도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는 적절히 조절하면서 경영효율성을 도모해 왔다"고 말했다. 2020년 GC녹십자홀딩스의 경우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의 시선을 의식해야 할 판매관리비를 대폭 늘려 여러모로 보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의견이다.

이 회사의 판매관리비가 급증한 내역 가운데 직원 급여인상 190억, 지급수수료 220억 증가, 광고선전비 142억원의 증가가 눈에 띈다.

GC녹십자그룹은 혈액제제와 백신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어 일반 처방약 제조업체보다는 판매관리비 부담이 낮은 편인데 지난해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등이 급증했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로 판매관리비가 특별히 증가할 요인이 없는 상황이어서 그 배경이 의문이다.

재무회계 전문가 이 모 회계사는 “통상 매출원가에 비하여 경영진의 판매관리비 관리는 보다 엄격한 편이어서 판매관리비를 급격히 늘리는 것은 보기 어려운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에 기인한 것이거나 2020년 해외 사업매각에 따른 실현이익에 대한 세부담을 줄이기 위한 이익조정의 수단으로 판매관리비를 과다하게 집행한 것이 아닌지 의심의 여지가 있다”며 “향후 과세당국에서 지출증빙에 대한 정밀조사가 뒤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GC녹십자는 2014년 정기세무조사로 약 70억원 가량을 추징한 이래 2019년에도 정기 세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추징세액은 공시하지 않고 있다.

주요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와 부당이익 의혹

한편, 녹십자그룹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그룹의 자회사 삼성웰스토리에 대해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역대 최대의 과징금을 물리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GC녹십자 그룹은 지주사의 100% 자회사인 녹십자이엠이 그룹 관계회사의 건설공사를 싹쓸이 하며 2019년 1000억, 2020년 545억원의 매출을 녹십자 계열회사에서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전체매출액은 2019년 1388억원과 2020년 1237억원으로 계열사 매출이 각각 72%, 44%로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에 해당된다. 이는 ㈜녹십자와의 주요 건설계약를 녹십자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이 회사에 몰아준 것이다.          
조세일보
◆…출처=(주)녹십자이엠 2020년 감사보고서 발췌
결국 상대적으로 대주주가 적은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의 일감을 대주주 지분이 높은 자회사에게 몰아줌으로서 GC녹십자 등 상장사의 일반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적정가격보다 높은 값에 거래가 이뤄질 경우 일감을 맡긴 회사의 주주이익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녹십자랩셀은 의료법인 녹십자의료재단으로부터 검체검사업무 용역으로2020년 전체 매출액 793억원(별도기준) 중에서 약 55.7%에 해당하는 44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가 실제 NK세포 기술개발 회사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계열사 용역매출 비중이 높다.

게다가 그룹 내 계열사간 거래는 2019년 487억원에서 738억으로 150%가 증가하여 특수관계자간 부당거래에 대한 의혹도 받을 여지가 있다.

GC녹십자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직 조사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직 국세청 직원으로 오랜 기간 세무조사 업무를 수행했던 P세무사는 “제약업체의 경우 리베이트와 관련된 판매관리비의 증빙에 대한 조사와 특수관계자간의 부당거래가 세무조사에서 중점 조사 항목이다”며 “국세청이 세무조사 때 중점조사항목인 판매관리비를 이례적으로 늘린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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