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텍사스 학교들, 주지사의 '안티 마스크'에 반발

플로리다의 대부분 학교가 이번 주 전면 개교를 앞둔 가운데, 플로리다와 텍사스주의 교육구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금지하는 주지사의 행정명령을 거부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 교육청은 10일(현지시간) 론 드샌티스 주지사의 마스크 의무화 금지에 반발했다. 텍사스 댈러스 독립교육구는 전날 그렉 애보트 주지사의 마스크 의무화 금지 명령에도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댈러스 교육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렉 애보트 주지사의 명령은 교직원과 학생을 위해 합리적이고 필요한 안전수칙을 제정할 수 있는 고용주 및 교육기관으로서의 교육구의 권리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댈러스 카운티의 최고 행정관인 클레이 젠킨스 판사는 지방법원에 지방 정부가 마스크 의무화를 시행하지 못하도록 한 그렉 애보트 주지사의 행정 명령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플로리다주 일부 학부모들은 론 드샌티스 주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교육구 공무원들에게 급여를 보류해 재정적인 불이익을 줄 것을 경고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한 주에 개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행정부는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드샌티스 주지사의 감봉 조치에 대해 코로나19 구제기금을 사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의 교사와 관리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선택사항이 무엇인지 계속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드샌티스 주지사는 여전히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하는 주 전역의 명령을 지지하면서 학부모가 수업시간에 자녀들에게 마스크를 씌우게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브리핑을 통해 “이는 부모의 선택에 관한 것이지 정부의 명령이 아니다”라며 “결국 자녀에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드샌티스 주지사는 2024년 대권 도전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델타 변이로 인해 미국의 감염과 입원 사례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입원 환자는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아칸소주 등 남부 지역에서 크게 늘고 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외과의사는 병상 3개 중 1개가 코로나19 감염증 환자들로 채워졌으며, 병원에는 미접종자들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