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TV토론회서 '여배우 스캔들' 해명에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발끈
이 지사 "인터넷 치면 다 나와...앞으로 그런 질문 하지 말라"
정세균·박용진·이낙연 등 후보들, 일제히 우려감 나타내 "본선이면 폭망"
국힘 김기현 "인용하기 민망...저급한 막장 토론 아닐 수 없어" 공세
◆…5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TV토론회 모습［출처=JTBC 방송 제공］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 제정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신 마녀지!'라고 해서 '아닌데요' 했더니 '아닌 거 증명해봐!'"라고 한다. 그것을 어떻게 증명하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가장 핵심 논란이 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서 "인터넷에 치면 다 나온다"며 "그것을 어떻게 하겠느냐. 앞으로는 그런 질문을 하지 말고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배우 김부선 씨가 주장한 자신의 신체 특정 부위의 점 언급에 대해 아주대병원 신체검증을 받은 후 의료진 소견에 의거 검찰 불기소 처분을 받아 이미 의혹 해소됐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토론에서 집중공격을 받는 데 대해선 "내성을 기르는 백신을 맞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면서도 "다만 백신이 과해서 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는데 잘 견뎌내고 원팀이 깨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송영길 대표가 강성친문 지지층을 '대깨문'이라고 표현해 친문진영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데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한편 민주당 내 반(反) 이재명계 대선후보들은 ‘여배우 스캔들’ 해명 촉구에 이 지사가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답한 것을 놓고 다양한 비판을 내놨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경선은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그 일환으로 국민 대신 물어본 것"이라며 "성실하게 답변하면 되지,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인 건 의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검증을 하지 않고 본선에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면 결과적으로 당이 패배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 "(여배우 스캔들)이 상황을 어떻게 위트(재치)있게 넘어가실까 봤는데 바지발언으로 이야기가 가버렸다. 위트 아닌 바지, 이렇게 돼버리니까 세상 민망한 일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이 본선에서 있었다면 폭망각이다. 완전히 망하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끼리 스파링하고 있는 중이니까 그냥 뭐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아침에 조간 보니까 이게 다 헤드라인으로 올라가 있던데요?"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본인에게 불리하거나 불쾌한 일이 있더라도 이렇게 (위트있게)대답해야 되는데, 예전에도 곤란한 질문하니 빼서 집어던지고 생방송 중에 그런 모습으로 대통령의 태도를 가져가기가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었으면 한다“며 ”국민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택과정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가세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민주당 TV토론회에 나온 발언과 관련해 "민망한 이야기"라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공개 토론회에서 그것도 유력 대권후보라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그것을 그대로 인용하기에도 부끄러운 말"이라며 "가히 ‘성추행 전문당’이라는 저잣거리의 비아냥이 무색할 만큼 민망한 일이고 '저급한 막장토론'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력에 취하여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문재인 정권 후예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민생은 뒷전이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서로 헐뜯고 비아냥거리는 여당 후보들의 모습이 섬뜩하게 느껴진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