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오피니언 > 칼럼

[생애설계 이야기]

인생후반전지원센터에 거는 기대

  • 보도 : 2021.03.04 08:00
  • 수정 : 2021.03.04 08:00

부산 남구청에서 발행하는 신문에서 '인생2막 돕는 인생후반전지원센터 만든다.'는 기사를 접했다. 5060세대의 인생 재설계를 돕는 센터를 건립하고 신중년을 위한 취업훈련, 창업, 상담, 사회공헌 활동, 생애교육을 할 것이라고 한다. 서울의 50+캠퍼스와 같은 기능을 하는 센터가 구축된다는 의미인데 필자가 대기업에서 퇴직 후 부산으로 내려와 3년 전부터 공공 기관과 기업 등을 찾아다니며 서울의 50+캠퍼스와 같은 센터를 만들고 생애설계상담사를 양성하여 5060세대에 대한 생애설계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서울은 2016년 4월에 서울50+재단을 발족하여 지금은 13개의 캠퍼스 및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울산은 동구청에서 2017년 9월 퇴직자 지원센터를 개소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인천은 2017년 12월에 고령사회 대응센터를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 중에서 제일 큰 도시이고 고령화 속도도 다른 광역시에 비하여 빠르게 진행되는데 아직까지 5060세대를 위한 전문센터가 없다. 2022년을 10월을 목표로 인생후반전지원센터를 건립한다 하니 비록 늦었지만 축하할 일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고 2017년에는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되었으며 2025년에는 20%를 초과해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세대(1955년~1963년생)는 약 720만 명으로 해마다 수십만 명이 퇴직하고 있고 이들이 평생 근무한 직장의 사회적 경험과 인생 노하우는 퇴직과 동시에 활용할 곳을 찾지 못하여 개인의 집에 보관되고 있다. 사회적자본이 매몰되고 있는 것이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신중년(5060세대)은 그 이전 세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과거 70년대(평균수명 62세) 환갑을 맞으면 동네잔치를 하고 퇴직 후에는 자식으로부터 봉양 받으면서 손주들 잠시 돌보다가 사망하였지만 지금의 신중년은 퇴직 후에도 30년 이상을 살아야 한다. 경제적 근대화와 정치적 민주화를 스스로 쟁취하였고, 우리나라를 세계 10대 무역 강국으로 만들어 놓은 세대라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으며, 학력·건강·경제력·전문능력 등도 갖추고 있어 퇴직 후 집에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싶지 않은데,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      

5060세대는 그들의 생각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대화할 커뮤니티가 필요하고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놀이터를 요구한다. 서울시는 50+센터가 있어 퇴직한 신중년들이 스스로 모여들고 많은 정보를 나누며 때로는 의기투합하여 기업을 만들기도 하며, 퇴직 후 할 일이 없어 찾아온 사람에게는 컨설턴트가 생애설계상담을 통하여 내담자의 상황에 적합한 방안을 제시 하고 내담자가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도와주어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유인한다. 
 
서울50+센터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방문자에 대한 상담 매뉴얼이 제대로 구비하지 못하 였고 생애설계 전문상담사가 부재하여 5060세대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였다. 지금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상담컨설턴트가 전문성을 가지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운영 노하우도 많이 축적하였다. 부산 남구에 건립되는 인생후반전 지원센터가 제대로 된 신중년의 인생후반전센터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를 염두에 두고 운영할 준비를 해야 한다.

첫째, 비전과 미션을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경로당과는 차별화 하여 5060세대가 정체성을 찾고 잔여 인생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확고하게 정립할 수 있게 하는 센터가 되어야 한다. 수요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정성을 가진 운영철학이 필요하다. 서로 소통하고 동행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도전 정신과 상호 존중하며 교학상장(敎學相長)하는 핵심가치를 가져야 한다.
  
둘째, 생애설계 교육의 확산과 생애설계상담사를 미리 양성하여야 한다. 개소까지는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으나 인생 전반을 상담해야 하는 생애설계는 영역이 광범위하고 하루아침에 경험이 축적되는 것이 아니므로 생애설계 교육을 확산하고 인생후반전지원센터에 근무할 생애 설계상담사(LPC)나 앙코르커리어컨설턴트(ECC)를 지금부터 양성하여야 한다.

셋째, 인생후반전지원센터를 운영할 소프트웨어를 준비해야 한다. 센터의 건물과 시설 인프라 등의 하드웨어를 완비했다고 센터가 제대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갓 쓰고 구두를 신은 것과 마찬가지다. 센터를 운영할 소프트웨어(운영 프로그램)가 더 중요하다. 지역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부산시의 5060세대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자본을 활용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이 정체되었던 2020년에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많아지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나타났다. 생산가능인구가 점차 줄어준다는 의미인데 사회적으로 엄청난 변화와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에 대한 대책은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없음으로 5060세대가 다시 한 번 생산가능인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자체는  신중년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신중년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인생이모작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더 많은 지자체에서 인생이모작 센터를 운영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윤철호 이사

[약력] 현)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이사,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전문위원, 현)부산가톨릭대학교 사회적경제센터 연구원, 현)한국생애설계협회 교육지원본부장, 현)생애설계사 자격증과정 전문 강사, 현)한양대학교 사이버대학 강사, 전)삼성디스플레이 사내교수, Compliance 경영 전문가(CCP 1급), ISO37001/19600 인증심사 위원, 한국생애설계사(CLP)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