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디지털 지능개발의 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시작한 2020년이 COVID19라는 팬데믹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COVID19는 우리 삶의 물리적 무대를 축소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랜선, 온라인 등의  일상화가 삶의 영역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세계는 평평하다” 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더 평평해 졌고 동시에 취약해 졌다고 하였다. 그리고 COVID19상황은 디지털화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하면서, 팬데믹으로 5년이 소요될 디지털화 과정이 1년으로 단축되었다고 하였다. 이 의견에 대해 필자 역시 동의를 하며 그 속도는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다가올 2021년 역시 모든 부분에서의 디지털화는 더욱 가속화 할 것이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비즈니스, 기업, 기술들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지금 내 손에 있는 작은 스마트폰으로 비용 부담 없이 우리는 세계의 모든 지식에 접근이 가능하고, 세계의 모든 지역과 소통이 가능하며, 나의 작은 의견(댓글)로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이 개인의 삶의 방식과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더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디지털 기술로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긍정적인 기회와 부정적인 위기를 동시에 제공해 준다. 이 시점에서 생애설계 역시 디지털 시대가 주는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활용하는 것으로 설계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긱경제(gig economy)는 희소성이 있는 다양한 역량으로 아웃소싱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요구 한다. 이는 평생직업과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전통적인 생애설계인 계획에 따른 인생 로드맵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투잡(two job), 쓰리잡(three job)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를 요구한다.

K-MOOC, MOOC, 미네르바 스쿨과 같은 교육의 디지털화는 출신학교보다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개인의 경쟁력이 되게 하고 있다. 좋은 학교와 학벌이 좋은 직장과 안정된 삶을 보장해주던 시대는 지났다. 개인이 가진 희소성 있는 디지털 역량이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이 역량은 디지털 소통으로 알려지게 됨으로써 아웃소싱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더욱 평평해진 세상과 언어/소통 장애물의 극복은 생애설계를 더 넒은 세상을 대상으로 기획하도록 하고 있다. 즉 생애설계의 무대가 세계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생애설계를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과 도구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능력을 필자는 디지털 지능(디지털 도구와 기술을 활용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변화를 이끄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제 디지털 지능을 개발하는데 나이, 성별은 중요하지 않고, 제약요인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꿈꾸는 삶을 위해 필요한 디지털 지능은 언제 어디서든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축적된 디지털 지식과 지능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을 포함해 10일 후면 2021년이 시작된다. 이 시간 동안 사태가 급변해 새해를 비대면이 아닌 상황으로 맞이하고 싶다. 설령 이러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디지털화의 속도는 늦추어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2021년의 생애설계 항목에 디지털지능 개발을 추가하기를 권고한다. 전자책 작가가 되는 것도 좋고, 동영상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도 좋으며, 이미지 편집자가 되는 것도 좋다. 인간의 우수한 적응력은 늘 한계를 극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듯이 2021년을 디지털 세상이 줄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는 원년으로 만들면 어떨까?